與, '돌파' 벼르지만…갈수록 '고립무원'
與, '돌파' 벼르지만…갈수록 '고립무원'
  • 관리자
  • 승인 2008.12.2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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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 법안처리' 최후 통첩에도 극한 대결 살벌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에 이어 다른 야당들도 법안 강행 처리에 반발하고 나서는 등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 전선이 뚜렷해지고 있다.

'속도전'과 '돌파'를 내세웠던 한나라당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쟁점 법안들을 반드시 올해안에 처리하겠다며 일방적으로 '최후 통첩'까지 했었지만, 주변 상황은 점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최대 승부처'인 본회의장을 민주당에 빼앗긴 게 지도부를 당혹하게 하고 있다. 법안들을 직권상정해 처리하려던 방침에 근본적 차질이 생겨서다.

현행 국회법은 지난 1997년 노동법 날치기 이후 2002년부터 안건 상정과 표결 결과 선포를 의장석에서만 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민주당의 본회의장 사수 결의가 워낙 확고한데다,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이 동참하기로 한 것도 여당 지도부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의원 90명을 끌어내야 하지만, 4년전 탄핵 사태 때 간신히 40명가량을 끌어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힘에 부칠 수도 있다.

여기에 자유선진당도 본회의 불참을 유력 검토하고 있어, '단독 처리' 비난을 피해보려던 계획마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여러 상황을 볼 때 172명이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이지만, 당내에선 오히려 신중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26일 CBS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 대담에 출연해 "힘을 내세운 정치는 탄핵 때도 그렇고 반드시 역풍을 맞았다"며 "이번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지도부의 '법안 연내 처리' 방침에 정면 반기를 들었다.

국민 통합을 이끌어야 할 집권 여당이 국민에게 용기는 주지 못할 망정, 살벌한 극한 대결로 국민들의 실망만 키우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

여기에 당내 친박 그룹은 물론 친이계 초선들로 구성된 '민본 21' 의원들도 강행 처리 방침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가뜩이나 갈 길이 먼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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