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회 회장 선거 논란
유도회 회장 선거 논란
  • 이지현
  • 승인 2008.12.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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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윤재옥 회장의 타계로 공석이 된 성균관 유도회 전북본부 신임 회장 선출 방식을 놓고 현 집행부와 선관위 및 대의원들이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균관유도회 전북본부 집행부는 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19일 임원회의를 열고 ‘선거관리위원장 및 위원 임명의 선거관리 규정 제3조위반’과 ‘선거대의원 선정의 부당성’, ‘후보자 입후보등록자격 무효화 가능성’을 이유로 선거를 무기한 연기했다.

집행부 관계자는 “황 후보는 사표를 내지 않고 사무국 임원 자격으로 지난 10일까지 회장 대행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사무처 임원이 입후보할 시에는 후보 등록 개시일(12월4일)까지 그 직에 사임해야 한다’는 선거관리규정 제 3조에 저촉돼 등록이 무효화 될 수 있다”면서 “선거관리위원장 및 위원은 집행부의 지휘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 회장 직무 대행에게 단 한번도 보고 및 결재를 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지난 19일 임원회의를 열고 선관위 해임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와 대의원들은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일방적으로 선거일을 연기하고 선거장소를 폐쇄한 것은 대의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라면서 “대의원들의 의견 수렴없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선관위 위원들을 해임통보하고 선거까지 미뤘으면서 왜 정작 집행부는 오늘 나타나지도 않느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회의장은 집행부 대표와 대의원간의 몸싸움으로 뒤범벅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몇몇 대의원들은 유도회 전북본부가 지금까지 집행부 임의대로 운영돼 오면서 헛바퀴를 돌았다고 주장하면서 집행부 대표로 나온 김정석 사무국장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파행으로 치달았다.

또 뚜렷한 선거기준 없이 현장에서 급박하게 찬반투표를 통해 임시의장을 추대하는 등 막무가내식 언쟁을 벌이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조중현(75)-황병근(74) 두 후보가 “대의원과 선관위의 뜻에 따라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뜻을 내비치자 대의원들은 성균관유도회 전북본부 사무실에서 두 후보의 소견발표를 시작으로 선거를 강행했다.

조 후보는 소견 발표에서 “선거는 치르겠지만 황 후보와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으나 황 후보는 “‘지금 협상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대의원들의 뜻에 따라 선거에 임할 것”이라며 “고소와 고발, 송사로 얼룩진 유도회 내부에 경멸을 느끼지만 우리가 정화해나가야 할 것이기 때문에 단 한 표가 나오더라도 깨끗하게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 87명으로 구성된 전체 대의원 중 70명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황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이로 신임회장에 당선된 것.

그러나 집행부 관계자는 “이날 실시된 선거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법정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이지현기자 jh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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