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다방에서 만나요
시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다방에서 만나요
  • 김효정
  • 승인 2008.12.26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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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대 다방은 단순히 차를 팔고 마시는 장소가 아닌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담론의 장을 펼치는 대화의 장소이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고급 커피숍과 테이크 아웃 커피 전문점들이 생겨남에 따라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다방은 점점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추억의 그 시절을 되새기며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길거리에 시민들을 위한 ‘문화 다방’을 열었다.

▲ 문화다방 프로젝트

임시공간 ‘방편’의 프로젝트 그룹 ‘동문’이 진행하는 문화다방 프로젝트는 군산의 문화도시를 위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자리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작가 신석호씨는 “최근 많은 지역들이 새로운 지역 문화와 도시 만들기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들 중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다”며 “도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이해, 개발과 발전에 대한 철학이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도심인 영동 사거리에 자리를 편 문화다방은 ‘군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시민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한다. 군산의 도시발전과 지역 재생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시민들의 희망에 대해 귀 기울이는 자리. 또 시민들이 간직하고 있는 군산의 옛 모습과 기억의 사진들을 모아 문화 다방 내에 전시 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그룹 ‘동문’의 전시도 함께 열린다. 강수경 고보연 김동화 김영봉 문귀화 소동성 신석호 등 30일부터 임시공간 방편(군산시 중앙로 금동)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군산­-지역의 새로운 위치와 새로운 지역 만들기’란 주제로 내년 1월 7일까지 계속된다.

신씨는 “군산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기억과 사회심리, 도시의 미래에 대한 희망같은 것을 전해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거리의 소통이 전시의 소통으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프로젝트가 제기하는 지역 담론들이 일상 속에서 선순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길따라 촛불따라 다방

(사)민족미술인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하는 로드 프로젝트 ‘길따라 촛불따라 다방’은 소통을 위한 색다른 공간이다.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일년 동안 미술이 사회문제와 만나 이끌어 낸 담론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시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는 자리.

소영권, 신가림 두 작가가 각각 리어카와 자전거를 개조한 이동식 다방을 이끌고 물길과 촛불길을 오간다. 올해 민미협이 진행했던 대운하 반대 아카이브 전시와 촛불시위 때 시민들과 함께 만들었던 걸개 그림 등을 함께 전시하면서 현장에서 간단한 작품 제작도 진행할 예정. 전주 객사 앞에서 (구)전주백화점과 메가박스, 오거리 문화 광장으로 통하는 ‘촛불길’은 소영권씨가 맡았다. 올해 쇠고기 파동과 함께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촛불을 들었던 그 길위에서 시민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다. “전시장을 벗어나 거리에서 이뤄지는 현장 미술을 지향하는 자리입니다. 유동적 공간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참여를 이끌고 각 세대와 다양한 계층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죠.”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반대 의지를 보여 주는 ‘물길’에서는 다가교와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효자동 인력공사 방향으로 신가림 작가가 자전거 다방을 끌며 시민들과 만난다. 이 외에도 이근수 송상민 임승한 김두성 김윤숙 작가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며 영화감독 함경록씨가 다방다큐를 제작해 결과물로 남길 계획이다.

김효정기자 cherry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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