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김기성씨, 신장병 환자 장기기증
장수 김기성씨, 신장병 환자 장기기증
  • 이승하
  • 승인 2008.12.26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기예수 탄생을 알리는 성탄절 종소리가 울린 지난 24일. 신장병으로 사경을 헤매는 환자에게 아무 조건없이 자신의 신장 기증으로 각박한 세상을 감동케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김기성씨(54· 장수군 장계면사무소 근무).

김씨는 독실한 크리스찬이며 온 가족이 교인이다. 생활은 남들보다 부유하지 않지만 항상 남을 배려하는 화목한 가정생활로 주위 사람들에게 소금과 빛으로써 부족함이 없다고 주위의 귀띔이다.

지난 17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신장병으로 고생하는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조건 없이 자신의 신장을 때어 준 김씨는 평소에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의 구절과 같이 넉넉하지 못한 생활 속에서도 부인과 함께 장기기증운동에 묵묵히 참여해 오던 중 자신과 똑같은 신체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여 꺼져가는 한 사람의 생명을 탄생시켰다.

이토록 눈물겹도록 고마운 장본인 김씨는 직장에서도 맡은 임무에 충실하는 한편 남몰래 크고 작은 선행을 몸소 실천해 온 모범 공무원으로서 상·하 직원들로부터 총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신장을 주고 받은 두 사람의 은인들은 수술 결과가 좋아 퇴원했다는 반갑고 감동스런 소식이 각박하고 삭막한 우리 사회에 밝게 전파되고 있다.

장수=이승하기자 shlee@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