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문닫는 병원 많다
불경기 문닫는 병원 많다
  • 최고은
  • 승인 2008.12.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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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4년동안 180곳 개원 그중 31곳 폐업
계속되는 경제 침체 여파가 병원에도 불어닥쳐 문을 닫는 병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전문직 직종 1순위로 꼽히며 인기몰이를 하는 직업인 의사들도 경제 불황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25일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도내에는 180여 개의 병·의원이 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기간 중 폐업을 한 병·의원을 살펴보면 2004년 6곳, 2005년 7곳, 2006년 5곳, 2007년 13곳으로 그 수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자 그 만치 31여 곳이 폐업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동네에 같은 분야의 병원들이 계속 생기면서 이에 따른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는 곳도 생기고 있다.

전주 시내에 한 안과 관계자는 “동네에 크고 작은 개인 병원이 5∼6개는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한두 곳만 환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을뿐더러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이마저도 끊기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 나라 경제에 불어닥친 불황으로 인해 병원들의 폐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의사라는 직업 선호로 의사 면허를 보유하는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취업은 힘든 상황이다”며 “너도나도 병원을 개원하고 나니 한 동네에 수많은 병원이 생겨 이를 유지하는 것이 힘든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 일부 의대생들은 문을 닫는 병·의원들이 늘어나면서 취업할 만한 곳도 좁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의대생 임모(25·여)씨는 “개인 병원이 개원할 때마다 그 소식을 듣곤 한다”며 “하지만 우후죽순 늘어나는 병원과 함께 경제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고 마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어 “직업 인기로 의사 자격증을 보유한 학생은 많아지고 있지만 취업할 수 있는 병원은 적어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최고은기자 rh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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