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
  • 최영규
  • 승인 2008.12.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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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産 진돗개 노들이가 익산시에 분양된지 2달째에 접어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저에서 기르던 진돗개 한쌍을 청와대로 들여와 새끼 7마리를 낳았는데, 그 중 한마리가 익산시에 보내졌다.

진객(珍客) 노들이는 경기침체와 맞물려 反한나라당 지역정서 등으로 인해 호화판 개집 논란을 낳으며 비록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지만 대통령의 선물 치고는 꽤나 비중있고 소중한 선물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자식이나 다름없는 애완동물을 선뜻 내준다는 것은 익산에 대한 이 대통령의 애정으로 생각해도 무난할 듯 싶다.

오늘은 익산시가 그동안 사활을 걸고 뛰어 든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가 결정되는 날이다.

시장 집무실에 불이 꺼진 지 오늘이 딱 11일째다. 8천900여억 원대의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불꽃 레이스가 본격 점화한 탓에 이 시장은 아예 서울에 상주하며 농식품부 및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작업에 나섰다.

그야말로 올인이다.

폐업하는 상점과 실직하는 가장들이 속출하고 지역경제는 계속 위축되어 가는데다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해 기업유치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식품클러스터 유치는 익산시와 시민들의 희망을 넘어 운명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가장 먼저 이 사업을 전북도에 제안했고, 이어 정부에서 국가사업으로 채택하자 또 가장 빠르게 전담 TF팀을 꾸려 이 사업을 추진해온 터라 시민들은 마냥 익산유치 확정의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식품클러스터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 가운데 익산과 김제 등 2곳으로 후보지가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산은 주요 고속철도와 도로 등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며 접근성과 물류 편이성을 강조하며 최적지론을 주장하고, 김제는 새만금 배후부지로 2단계 사업 추진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세계 식품산업 시장규모가 2010년에 4조3천910억달러, 2020년엔 6조3천530억달러에 육박하고 이 가운데 아시아 시장규모도 27-30%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익산시는 인프라 조성 가능성과 물류 편이성, 기업유치 용이성, 개발 경제성 등에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익산 시민들은 진돗개 노들이 선물도 좋지만 크리스마스 선물로 식품클러스터 유치를 통해 익산발전을 간절히 바라는 분위기이다.

익산=최영규기자 y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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