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소득향상 최우선…농협다운 농협 만들터
농업인 소득향상 최우선…농협다운 농협 만들터
  • 정재근
  • 승인 2008.12.23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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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제 33대 전북농협 김종운 본부장
제33대 전북농협 본부장으로 김종운(53)씨가 취임했다. 김 본부장은 순수 농협대학 출신인데다 시군지부장 중 곧바로 도내 농협의 수장자리인 본부장에 임명된 최초 사례로 꼽히고 있다. 중앙회 회장의 얼굴도 모른 채 경력과 업무능력 평가를 통해 임명돼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금융대란과 전직 농협중앙회장의 재임중 잇따른 비리문제가 터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농협이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재출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자체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시점에서 취임한 김 본부장. 그는 취임 일성으로 농업인들의 소득제고를 위한 농촌사랑운동과 '농협다운 농협'을 위한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본보는 김 본부장으로부터 전북농협의 비전과 향후 개혁 방향 및 구체적인 추진사업에 대해 들어본다.



- 취임 소감과 조직운영 구상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고향에서 도민들과 함께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농촌의 현실은 농산물시장개방 등으로 인해 미쳐 경쟁력을 갖기도 전에 무한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생산자 단체인 농협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농업인 조합원이 없는 농협은 생각할 수 없으므로 회원농협은 농업인 조합원을 위한 최대봉사를, 중앙회는 회원농협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함으로써 농촌의 희망을 일구는데 조직의 역량을 모아나가겠습니다.

- 내년초부터 농협개혁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됩니까?

▲농민 조합원들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농협다운 농협으로 개혁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최원병 회장께서 우리 모두가 모든 기득권 및 관행에서 탈피해서 진정 ‘농협다운 농협’을 만드는 ‘변화와 혁신’의 대열에 전 임직원이 동참할 것을 호소하신 바 있습니다.

저는 전북농협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농협다운 농협만들기’, ‘변화와 혁신’이라는 농협의 당면 과제에 솔선수범하는 전령사로의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이번 농협의 집행간부, 본부장급 인사가 농협의 혁신의지의 강도를 읽을 수 있는 단초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북농협에서도 저부터 변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변화와 개혁의 대상은 남이 아닌 바로 나 자신부터 라는 점을 명심하고, 과거의 낡은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떨쳐 버리겠습니다.

- 전북농협의 역점 사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전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새로운 도농상생의 모델로 평가받는 1사1촌 운동 등 농촌사랑운동의 승화 발전을 통해 농촌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또한, 농산물 유통사업 강화를 통한 경제사업활성화에 매진할 것입니다. 작금의 농업문제는 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의 문제라 할 것입니다.

시군단위 연합마케팅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품목별 대표브랜드를 집중 육성하여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경쟁력 있는 지역은행으로서 신용사업부문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농협은 신용사업의 수익으로 경제사업 적자보전 및 대규모 유통사업 등을 실시하는 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대고객 금융서비스와 친절봉사를 바탕으로 신용사업의 경쟁력과 규모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 전북농협이 어려운 농업 농촌의 현실을 돌파하고 농민 조합원과 도민들의 지지를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추진 방향은 무엇지요?

▲첫째는,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전북농협’을 만드는데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과제는 스스로의 과감한 ‘변화와 혁신’입니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에 관한 문제입니다. 변화의 흐름을 잘 읽어 내지 못하거나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조직은 냉엄한 경쟁 속에서 살아 남을 수가 없습니다.

둘째, 일선중심·현장중심의 사업추진체계를 확립시키는데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우리 농협은 작금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중심, 일선중심의 지원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중앙본부를 슬림화하는 큰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하였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 전북농협도 일선중심의 사업 지원 시스템을 강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지역본부의 단순 지도, 관리, 중계 기능은 과감히 축소하고 일선 조합과 영업점의 마케팅 지원 및 영업력 강화에 역량을 모아 나갈 것입니다.

셋째로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농협다운 농협이란 어떤 것일까? 두가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는 사업적인 측면입니다. 농업인과 대다수 국민들이 생각하는 농협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 판매에 농협이 전력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부분, 즉 농산물 유통사업에 대하여 우리 전북농협 전 조직이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화합과 상생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동료가 어려우면 같이 나서서 어깨동무를 같이하는 그런 동질감이 우리 마음속에 꿈틀거린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 모두가 상호간에 그리고 계통조직간에 서로 믿고, 사기를 북돋아 주면서, 하나가 되어 농업인의 실익증진을 위해 노력해 나겠습니다. 농업인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농협은 존재가치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농업인 조합원의 단합된 힘과, 우리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과 봉사정신을 한데 묶어, 오늘의 어려움을 기회와 희망으로 바꾸어 나아 갈 것입니다.

- 요즘은 마케팅 시대 아닙니까? 아무리 좋은 쌀이라도 차별화된 유통전략으로 판로가 늘지 않는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없는데 전북 쌀 판로확대 방안은?

▲ 2006년도에 제주도에 전북농협 쌀 가공센터를 건설하여 전북 쌀이 제주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블루오션의 성과였죠. 앞으로도 소비시장의 다각화와 인터넷 시장 확대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편중되었던 출하시장을 제주와 영남권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부산과 대구에 직판장 개설하여 교두보를 마련하고 판매 촉진활동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장에서 쌀에 대한 구매 선호도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넷시장을 통한 소비자의 쌀 구매가 2~3년내에 50%를 넘어서리라고 전망합니다.

- 김 본부장의 각오와 도민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 열정이 없는 사람에겐 미래도 없을 것입니다. 농협에 처음 입사했을 때의 꿈과 열정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농업인 조합원들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정재근기자 jgjeong3@



◇전북농협 제33대 김종운(金鐘云) 본부장 프로필

▲부안 ▲선린상고, 농협대학 졸업, 전북대학원 경영학 석사 ▲농협 입사 (장수군지부), 파주군지부 과장, 집배센터 기획역, 전주교육원 교수, 안성교육원 교수, 전주완주시군지부 부지부장, 금융연수원 고급관리자 과정, 고창군지부장, 경원동지점장, 전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 장장, 군산시지부장▲ 김현숙 여사와 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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