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부문 브랜드 육성이 시급하다.
농업부문 브랜드 육성이 시급하다.
  • 이수경
  • 승인 2008.12.23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ㆍ현대자동차ㆍLG 등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이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아는 외국인들은 별로 많지 않다. 반면에 도요타와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은 일본이라는 국가 이미지를 이용하여 브랜드화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제1회 국가브랜드 국제회의가 열렸다. 거기에서 논의된 '국가브랜드 높이기 전략'에 있어서 참석자들은 국가브랜드를 전략으로 삼아야 하며, 한국의 긍정적 이미지인 장점에 대하여 부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주한 외국특파원 등과 같은 외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 있었다. 특히 위르겐 뵐러(주한 독일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한국의 경제발전ㆍ민주화ㆍ새마을운동ㆍ태권도,ㆍ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브랜드를 세계에 적극 홍보 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간과하기 쉬운 농업부문에 있어서의 브랜드 육성 등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몇 가지 제안코자 한다.

첫째, 브랜드는 그 브랜드 자체에 국한하지 않고 국가 이미지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브랜드 육성이 필요하며, 해외에 영향을 미치는 한류문화를 활용하여 농업부문을 브랜드화 해야 한다. 특히 ‘한국의 인삼(홍삼)’, ‘한국의 김치’ 등과 같이 농업부문에 있어서의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브랜드의 육성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50개국에 600개 제품으로 연매출 12억불 규모로 성장한 미국의 ‘썬키스트’처럼 한국도 농업부문 브랜드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둘째, 농업부문의 브랜드 가치 향상은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 뿐만 아니라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전남 해남 옥천의 ‘한눈에 반한 쌀’은 5년 연속 최우수 브랜드 상을 받았으며 그 브랜드 가치로 말미암아 시장가격보다 40kg당 8,000원이 높은 가격에 농협에서 수매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전체 농가에 약 10억원의 소득 지지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셋째, 농업부문의 우수한 브랜드는 해당 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의 모든 농업인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가령, 경북 상주 외서의 ‘참마을 배’는 외서 생산량의 2배가 넘는 물량을 출하하고 있는데, 이는 외서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의 경북ㆍ충북 농가들도 같은 브랜드로 참여하여 고품질의 배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참마을 배’는 우수특산물 대상을 받았으며 미국에 1,000톤의 배를 수출 했다.

미국 탬플대학교 디니교수는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식을 국가브랜드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 했다. 이러한 자산을 앞세워 외국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의 농업 브랜드 가치 향상은 국가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된다.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문화와 함께 농업은 다른 어떤 부문보다도 소홀이 해서는 안 되는 생명 산업이다. 삼성ㆍ현대차 등과 함께 농업부문 브랜드도 국가 경쟁력임을 우리 국민 모두는 알아야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애쓴 농부의 수고로 이제 넓은 들녘을 비우고 곳간에 곡식 등이 차곡이 쌓여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멋진 브랜드가 붙여 팔리게 될 ‘자식 같은 농산물’을 바라보는 농업인의 꿈은 국가브랜드가치와 함께 영글어 간다.


<문경래 농협중앙회 고객지원센터 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