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냥 시연
매사냥 시연
  • 권동원
  • 승인 2008.12.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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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냥 기능보유자 박정오(66)씨의 매사냥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시연했다.

지난 19일 백운면 운교리 마을 앞산. 털이꾼들이 나무작대기를 두드리며 꿩을 몬다.

털이꾼이 턴 꿩이 날아오르면 매사냥꾼(봉받이)은 “애기야~” 소리와 함께 그동안 길들인 보라매 ‘수진이’를 풀어준다.

하늘로 날으는 수진이는 날카로운 발톱이 꿩을 낚아챈다.

수진이는 박정오씨가 올해 난 새끼를 집에서 계속 훈련한 매이다.

백운면 일대는 예부터 날짐승이 많고, 눈이 많이 내리면 매의 먹이가 되는 꿩이 마을 가까이 몰려와 매를 이용한 꿩사냥이 성행했다.

이번 시연은 옛 전통문화가 차츰 사라져 가는 오늘날 옛날방식에 의한 매사냥을 전승하기 위해 열렸다.

매사냥은 매를 부려 꿩을 잡는 봉받이와 4~8명의 '털이꾼, 매와 꿩이 날아간 방향을 털이꾼에게 알려주는 매꾼이 한팀을 이룬다.

매사냥은 늦여름에 시작하여 겨울까지 한다.

진안의 매사냥은 2007년 3월 16일 전라북도 지방무형문화재(20호)로 지정되었다.

박씨는 매 사냥에 대한 기능을 전수 받아 30년 동안 매사냥 활동을 하고 있다.

고조선시대 만주지방에서 풍습으로 전해왔으며, 삼국시대 이후 성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매사냥을 전담하는 응방이라는 관청이 있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이를 확대한 내응방이 있었다.

일제시대 때 조선의 고유한 풍습이라고 해 금지됐다가 해방 후 다시 소생했지만 현재는 거의 사라지고 있으며, 진안 백운면에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진안=권동원기자 kwo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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