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군산공장 생산중단
GM대우 군산공장 생산중단
  • 김장천
  • 승인 2008.12.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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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로 완성차 업체인 GM대우 군산공장이 18일부터 사실상 생산중단에 돌입하면서 전북경제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도내 전체 수출의 38.5%, 군산지역 수출의 71.7%를 차지하고 있는 GM대우 군산공장이 한시적이지만 멈춰서 전북 산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M대우 군산공장의 생산 중단으로 19개 1차 협력업체에도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GM대우 군산공장의 위기 = 금융위기 이후 생산 급감

세계경제 위기가 몰아닥친 올 하반기 이후 국내 완성차 업계에 불어 닥친 위기는 생산차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는 군산공장에 가장 큰 충격을 던져줬다.

본사 종업원 2천183명, 도급업체 2천79명, 협력업체 2천962명 등 모두 7천224명이 일을 하고 있는 군산공장의 지난해 말 기준 3조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9월말까지 수출액이나 생산실적은 약 18만대에 이르고 전체생산대수의 97.5%가 수출, 매출 9조6천41억원과 당기순이익 5천927억원을 달성하는 등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10월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이때부터 조업일수가 주 3일로 바뀌었고, 생산량 역시 반 토막났다.

실제 올 들어 10∼11월까지 군산공장은 완성차 2만6천899대(내수 938대, 수출 2만5천961대), KD(반제품) 3만6천940대 등 총 6만3천839대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완성차는 49.6%(5만3천423대 생산)가, KD는 29.8%(5만2천663대 생산)가 줄어든 수치다.

더욱이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휴업도 예고돼 있는 상황이어서 생산대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군산공장의 생산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여파는 19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에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가지 정상조업의 20∼30% 수준에서 공장이 움직이고 있으나, 군산공장이 가동을 중단할 경우 이마저도 어렵울 것 같습니다. 직원들 순환휴직으로 일단 대책을 꾸리긴 꾸렸는데”라는 협력업체 관계자의 전언은 위기를 실캄케 했다.

생산량 전부를 GM대우 군산공장에 납품하는 또 다른 협력업체도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업체 관계자는 “공장을 꾸려가는 데 있어 숨통을 조여오는 듯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내년 1월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GM대우 돕기 시민운동 동참

GM대우 자동차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민·관의 움직임이 여느 때와 다르게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전북도, 군산시 및 군산상의 등이 지난달 대표적 향토기업인 GM대우를 돕기 위한 범시민 운동을 제안한 데 이어 관공서와 기업, 시민 등이 뭉쳐 ‘GM대우차 사주기 운동’을 적극 펼치기로 한 것.

특히 이들 기관들은 ‘공공기관 업무용 차량 구매시 GM대우 차량 우선 구매’, ‘개인택시 증차시 GM대우 차량 우선 구매’, ‘시 공무원 대상 판매’ 등 판매지원책 외에도 GM대우 군산공장 홍보에도 적극 동참키로 했다.

GM대우차의 도내 점유율은 14%, 군산시 점유율 23%로 현대자동차의 고장인 울산의 현대자동차의 점유율 87%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이에 시와 상공회의소 등은 군산과 전북경제의 핵심 축이라할 수 있는 GM대우를 살리기 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구체적인 애용운동을 시행하고 있어 GM대우 위기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군산시는 17일 GM대우의 준중형차인 라세티 프리미어 2대를 구입했다. 문동신 시장의 업무용 차량이었던 토스카를 라세티 프리미어로 바꾼데 이어 군산시 업무용차량으로 1대를 더 구입한 것.

GM대우 군산공장 관계자는 “지난 2000년 대우자동차 시절 부도로 인한 법정관리, 생산직 대규모 정리해고 등 ‘뼈아픈 악몽’도 견디어 냈다”며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고, 전북도민이 많은 관심을 가져 준다면 이번 위기도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군산=김장천기자 k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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