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행복 온도
사랑의 행복 온도
  • 이수경
  • 승인 2008.12.16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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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전북도청 광장에 ‘사랑의 행복 온도탑’이 세워졌다.

전북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서 ‘희망 2009 나눔 캠페인’과 함께 사랑의 행복 온도탑 제막식을 시작으로 올해 이웃사랑 모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사랑의 행복 온도탑은 도내 목표액 33억 원의 1%인 3,300만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가 모금 목표액에 도달하면 100도가 된다.

도내 이웃사랑 모금은 지난해에도 50억 여원의 실적을 올려 21대의 화물차와 경승용차가 도내 각 사회복지시설에 지원되는 등 소외계층에게 큰 힘이 되었다.

‘밥 열 술이 한 그릇이 된다.’는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합하면 추운 손을 녹여 주는 따뜻한 난로가 되어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할 것이다.

이번 '희망 2009 나눔 캠페인'의 슬로건은 '나눔,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맞아 어느 해 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현재의 어려운 경제적·사회적 상황을 이겨내,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기가 위축되고, 어려운 때 일수록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때이다.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아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드는 것처럼 우리가 모두 노력한다면 사랑의 열매처럼 풍요로운 사회를 앞당길 것이다.

사랑의 열매는 198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 '이웃돕기운동중앙추진위원회' 발족과 함께 시작됐고, 이웃돕기운동의 상징으로 이웃사랑을 나누신 분들이 '나눔과 참여'의 표시로 달아 오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붉은 깃털'을, 미국의 경우는 '손과 무지개'를 공동모금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사랑의 열매라는 식물은 존재하지 않지만, 이웃 사랑의 열매를 맺자는 의미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 모양은 야생에서 자생하고 있는 산열매를 형상화해서 만든 것으로 혹자는 앵두, 호랑가시나무 열매라는 설도 있다.

사랑의 열매는 세 개의 빨간 열매와 녹색 줄기로 되어 있는 이웃돕기의 상징이다.

빨간 열매는 각각 자신과 이웃, 그리고 가족을 뜻하고, 빨간색은 따뜻한 사랑과 나눔의 마음을, 한 줄기로 모아진 초록의 줄기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12월은 나눔의 계절이다.

옷깃을 파고드는 쌀쌀함을 서로의 손을 잡아 따스함으로 채우라는 계절이고, 가을동안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맛본 사람들의 나눔이 시작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아시아 최고의 갑부인 홍콩의 리자청 회장은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아들에게 “이익의 10%를 가져가는 것이 남이 봐서 공정하고 11%를 가져가는 것도 가능하다면 너는 9%를 갖도록 해라. 그러면 돈이 그치지 않고 너에게 들어올 것이다.”

이 말은 곧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라. 나눔의 대가가 되라. 그러면 남이 모르는 '최고의 정신적 부'를 누리게 됨을 의미한다고 한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나눔과 베풂은 반드시 열매를 맺어 돌고 돈다.

만약 누군가 아프리카의 기아대책을 위해 10만원을 기부한다면 아프리카 어린이가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이 되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기쁨 뿐 만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최근 10~20대들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한 소액 기부가 늘어나고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나눔’을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삶의 일부로 생각하여 정기적으로 소액 기부를 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이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는 등 나눔의 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시작으로 기부 문화의 성숙을 이끌어 낸다면, 나누는 기쁨을 통해 우리 사회의 희망과 행복을 키워가는 사회 공동체가 발전될 것이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오늘 편히 잠 잘 수 있는 잠자리와 한 끼의 식사가 우선인 이웃들이 많다.

나눔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크게 키워서 더 많이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상처 받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민다면 사랑의 행복 온도가 올라가 다함께 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새봄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라북도의회 교육복지위원 이영조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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