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전북대 총장
서거석 전북대 총장
  • 김경섭
  • 승인 2008.12.12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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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익산―새만금 특성화 광역캠퍼스 구축
서거석 전북대학교총장이 14일자로 취임 2년을 맞았다. 총장으로 취임 이후 2020년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내세운 서 총장은 익산대와 통합 및 로스쿨 유치, 교수경쟁력 강화 등 전북대를 세계 명문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본보는 취임 2주년을 맞은 서거석 총장을 만나 그동안의 추진사업 성과와 앞으로 대학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취임 2주년을 축하합니다. 그동안 대학의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강력히 추진해 왔는데 지난 2년에 대한 평가는.

▲어느덧 취임 2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와 혁신 작업을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추진해 오면서 정말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취임 이후 대학 통합과 로스쿨 유치, 그리고 세계 100대 대학을 향한 연구·교육·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정비 등 굵직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부분에서 다양하고 좋은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서 총장님 취임 이후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분야와 괄목할만한 성과를 꼽는다면.

▲취임 후 ‘대학 경쟁력 제고’를 가장 중요한 축으로 교육·연구·행정 등 대학 전 분야에서 대대적인 혁신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전북도민들의 성원으로 성사된 대학통합은 전국 어느 대학도 이뤄내지 못한 유사 학과 간 통합을 이뤄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통합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국 유수의 대학들과 경쟁해 로스쿨을 유치해 내년 3월 개원을 앞두고 합격자 80명을 선발했습니다.

-교수가 변해야 대학이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교수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위해서는 교수들의 연구경쟁력 강화가 중요합니다. 그동안 연구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으로 우리 대학의 연구경쟁력이 매우 강화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승진요건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정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국립대 최고 수준인 승진요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 학부와 학과, 단대들은 대학 본부의 강화된 안보다 훨씬 강화된 자체 승진규정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공대 고분자·나노공학과는 본부 안보다 4배 이상 강화했으며 생명공학부도 2배 이상 높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교수들의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이언스와 네이처·셀 등 세계 3대 과학 잡지에 논문을 게재할 경우 최고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규정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내년부터는 모든 자연계열 교수에게 대학원생 1명을 연구 보조 인력으로 배정하고, 인문사회계열 교수에게는 연구기반 조성비를 지원하여 발표 논문 수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입니다.

-대학 졸업생의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취업난이 가속화돼 가는 현실에 저와 대학 구성원들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취업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통한 정책을 마련해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우선 취임 후 취업지원과 진로설계 지원을 전담할 ‘종합인력개발원’을 신설해 취업 지원 업무를 크게 강화했습니다. 특히 맞춤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큰사람 프로젝트’와 교수가 직접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평생지도교수제’는 올해 노동부가 선정한 우수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전국 대학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큰사람 프로젝트’는 우리 대학 학생 역량 강화 사업에 있어 주요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년별로 학생들의 경력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지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학기에만 1만5천여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우리 대학 취업률 제고의 산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같은 노력으로 올해 취업률은 63.8%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거점 국립대 가운데 부산대 다음인 2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취업의 질적인 측면에서 도내에서는 단연 돋보일 뿐만 아니라 서울 소재 대학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최근 전북대 로스쿨 신입생 선발까지 마쳤습니다. 도내 출신 합격자가 적어 지역인재 육성이라는 설립취지가 무색하다는 말도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로스쿨 합격자 발표 후 지역 대학 출신 합격자가 적다는 이유로 지역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지역 대표 로스쿨을 운영하는 대학의 총장으로서 앞으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임을 도민들에게 약속드립니다. 그러나 지역 로스쿨이 수도권 출신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냉철히 분석해 봐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80년대 중후반까지 이른바 ‘SKY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 중 상당수가 경제적 이유 등을 고려해 전북대로 진학했으며 그 결과 상당기간 전북대가 전국 대학 랭킹 5위 안에 들었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모든 일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지역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먼저 지역과 지역민이 지역 대학을 사랑해야합니다. 우수한 인재를 우리 지역 대학에 보내는 일이 선행돼야 하는 일이지요. 이처럼 지역 대학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해주시고 우수 인재들이 지역 대학으로 올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만들어준다면 대학도 반드시 우수 인재 양성으로 보답을 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로스쿨 입시에서는 지역 로스쿨 차원에서 지역할당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로스쿨 중앙협의회에서 부결되어 뜻을 이루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내년에는 반드시 지역할당제를 성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총장님이 목표로 하고 있는 2020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실 생각입니까.

▲현재 가장 큰 계획은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해 새만금 지역에 ‘전북대학교 새만금 국제화캠퍼스(가칭)’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는 전주-익산-새만금으로 이어지는 ‘JIS트라이앵글 광역 캠퍼스’를 구축해 캠퍼스별 특성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전주 캠퍼스에는 기초학문·비교우위학문·전문대학원 분야를, 익산 캠퍼스는 수의학과와 친환경생명자원 분야를, 새만금 국제화캠퍼스는 외국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국제학부, 대학원 및 연구소 등의 건립도 구상 중입니다. 또한 구성원 및 도민들 누구나 편히 찾을 수 있는 캠퍼스 조성을 위해 ‘품격 있는 Eco Art 캠퍼스’를 구상, 캠퍼스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지역 성장 동력 산업 주도와 지역 스타기업 선정 및 육성 등을 통하여 지역 거점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도민들에게 당부 말씀이 있다면.

▲전북대는 지난 2년간 쉼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왔습니다. 남은 임기도 늘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 있는 전북대학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역민들께서도 전북대학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다면 우리 지역 대표 대학인 전북대학교가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할 날도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서거석 총장은

전주 출신인 서 총장은 전주고와 전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일본 주오(中央)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북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법대 학장(1997∼2001)과 국립법과대학장협의회 회장(1999~2000), 전주 경실련 공동대표(1999∼2001), 한국비교형사법학회 회장(2006~2007) 등을 역임했다. 유광수 전북대 교수(간호대)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김구 선생을 꼽는 서 총장은 테니스를 취미로 하고 있으며 기타 연주를 즐기는 로맨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김경섭기자 k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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