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전북경찰청 해피체어
28. 전북경찰청 해피체어
  • 김민수
  • 승인 2008.12.02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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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마음 최명치료로 달래줘요"
“하나, 둘, 셋을 외치면 당신은 최면에 빠지게 됩니다.”

“하나!, 둘!, 셋!”

직장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거에 떠올리고 싶지 않은 나쁜 기억들…. 이 모든 것을 최면을 통해 치료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최면심리동아리’가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화제의 동아리는 도내 경찰관을 중심으로 탄생한 최면 심리치료 과정 학습동아리 ‘해피체어(Happy Chair)'다.



▲해피체어의 탄생

최면을 하기 위해 의자에 앉으면 마음이 행복해지고 편안해진다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해피체어(Happy Chair)’ 동아리는 지난해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관 5명이 경찰관 자신에게서 발생하는 직업상 스트레스와 두통, 불면증을 줄임으로써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근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임을 창안하게 됐다.

준비과정을 거친 이들은 박정환 회장(전북청 과학수사계장)을 비롯해 함명선 총무와 강규복 진행요원이 동아리 운영을 지원, 드디어 올 3월 제1기 동아리원을 모집, 학습동아리로 탄생하게 됐다.



▲해피체어는 누가 들어오나?

해피체어 회원은 사실 최초 경찰관 위주로 회원이 구성이 됐다. 하지만 벌써 3기생이 교육을 받고 있는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들의 치료 사례가 ‘바쁜 현대생활 속에서 큰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퍼져 일선 경찰 지구대원과 경비, 정보, 경비대원은 물론 육군수사단(과학수사센터) 단원까지 회원으로 참여,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번 3기에는 각종 상담업무를 맡고 있는 일선 상담사와 경찰가족, 일반인 등 다양한 직종의 회원이 가입해 현재는 50여명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해피체어의 교육

해피체어의 회원이 되면 12주간의 교육을 소화하게 된다.

강의는 ‘교수님’이자 ‘친절한 주호씨’로 불리는 전문 범죄심리분석관이자 최면심리에 달인(?)인 전북청 과학수사계 박주호 경장이 맡아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수업이 진행되며 화요일에는 이론수업 위주로, 목요일은 실습 위주의 학습이 이루어진다.

강의실은 전국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전북청 과학수사대(CSI) 사무실에서 진행되며, ‘최면의 원리와 심리검사방법, 최면유도테크닉, 최면심리치료, 치료목적의 시간퇴행, 자가최면’ 등 다양한 이론과 실습수업이 병행된다.

여기에 수업시간 이외에도 학습분위기 형성과 회원 간 친목도모를 유지하기 위해 온라인 클럽(club.cyworld.com/csi202)를 운영, 최면심리 관련 전문자료인 강의교재와 실습 동영상, 최면 유도문 등을 제공하고 연구과제를 부여하는 등 지속적인 지도를 하고 있다.



▲행복한 의자랍니다

“기다려지는 사람과 만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리고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3기 김진숙-덕진경찰서 주무관)

“최면은 마술가나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하는 걸로 알았는데 저 같은 보통사람도 할 수 있는 거네요”(3기 이인선-전북청 여성청소년계)

해피체어를 통해 자가 최면 등을 배운 회원들은 하나같이 그 놀라운 치료 능력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숱한 화재현장, 범죄현장 등과 맞닥뜨리는 경찰관에게는 최고의 심리 치료사 역할을 하게 되며, 다른 회원들 역시 자기만의 고통스런 비밀을 최면을 통해 날려보내고 또 남을 위해 똑같이 봉사를 할 수 있다며 회원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아보였다.

동아리 교수님 박주호 경장은 “최면을 통한 심리치료는 상상을 초월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면서 “최면 동아리를 통해 회원들의 정신건강이 좋아지는 모습을 지켜 볼 때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 인터뷰 박정환 회장(전북청 과학수사계장)

“이렇게 활성화되고 효과가 클 줄은 몰랐습니다.”

해피체어의 1기 멤버이면서 창단에 노력을 기울였던 박정환 회장은 “사실 경찰관을 위한 모임으로 생각했는데 다양한 직종의 회원이 참가해 실감이 안 난다”고 말한 후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최면의 기본 라포형성인 신뢰감(rapport)을 반영해 1년여도 안 된 지금 탄탄한 조직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동아리 자랑을 늘어놓았다.

박 회장은 이어 “심리치료의 힘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것이다”면서 “마치 판도라 상자에 담겨있는 ‘희망’이란 단어를 우리가 끄집어 내 체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피체어를 소개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고, 이제는 나만을 위한 동아리가 아닌 남을 위한 동아리로 거듭나고 싶다”는 박 회장은 “도내 양로원과 보육시설 등 소외된 이웃을 찾아 이들의 심적 고통을 해결해 주는 진정한 Happy Chair의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수기자 leo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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