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미국 국적 백차승' 포함 논란
WBC 대표팀 '미국 국적 백차승' 포함 논란
  • 관리자
  • 승인 2008.12.0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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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1차 후보선수 명단(player interest list)이 1일 발표됐다. 박찬호(FA), 이승엽(요미우리) 등 해외파들이 대거 포함된 가운데 미국 시민권자인 백차승(28 · 샌디에이고)도 끼어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인식 WBC 감독은 1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코칭스태프와 KBO 기술위원회와 회의를 갖고 1차 명단 45명을 발표했다.

일단 김감독은 "이승엽과 백차승이 포함됐다"고 운을 뗐다. 그만큼 예민한 문제기 때문이다. 이승엽이야 본인이 부상을 이유로 고사 의사를 밝혀왔지만 일단 1차 명단에는 포함될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그러나 백차승은 다소 의외였다. 엄밀히 따지면 한국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백차승은 지난 2005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백차승은 병역 의무를 피하기 위해 나라를 버렸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비슷한 사례의 가수를 빗대 '야구계의 스티브 유(유승준)'로까지 불렸다.

김감독도 이 부분을 걱정했다. "좋은지, 나쁜 방법인지 모르겠다"면서 김감독은 "그러나 실력 면에서 우수해서 선발위원회가 뽑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윤동균 기술위원장도 "언론의 비판 여론을 걱정했지만 좋은 선수라 감안을 했다"고 밝혔다.

김감독을 비롯한 선발위원회의 취지는 이번 기회에 모국을 위해 명예회복을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김감독은 "많은 분들이 욕할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 선수가 이번 기회에 태어난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해주면 그동안 먹었던 욕이 좋은 방향으로 무마되지 않을까, 용서가 되지 않을까 마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거포 마이크 피아자의 예도 들었다. 김감독은 "1회 대회에서 피아자가 이탈리아에서 뛰기도 했다"면서 "이런 케이스가 백차승에게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 국적인 피아자는 부계 혈통을 따라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뛰었다.

본인 역시 출전 의사는 갖고 있다. 김감독은 "백차승과 연락은 아직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윤위원장은 "(백차승이) 하도 크게 (매스컴과 네티즌으로부터) 혼이 나서 이번에 언론에서 명분을 만들어주면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45명은 1차 명단이고 최종명단은 오는 12월 26일 결정될 예정이다. 김감독은 "내일 쯤 연락을 해서 백차승과 얘기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백차승은 지난 2004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올시즌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선발로 주로 뛰면서 거둔 통산 성적은 16승18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 중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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