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병기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허병기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 김경섭
  • 승인 2008.11.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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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심 실무교육 명품인재 양성"
지난 8월 제 5대 한국폴리텍대학 수장으로 취임한 허병기 이사장이 19일 전북을 방문한다. 허 이사장은 취임 후 지난 4개월 동안 기술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본보는 허 이사장의 한국폴리텍 김제캠퍼스 방문을 앞두고 한국폴리텍대학의 경쟁력 향상 및 취업률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


- 한국폴리텍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첫 전북을 방문하는 것을 축하합니다. 방문 소감은.

▲취임 3개월 동안 광주와 충주·구미·창원·진주·인천·대구·달성 등 매주 한군데씩 ‘역마살’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전국에 퍼져있는 폴리텍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여 왔다. 지역별·학교별로 다른 전국에 1천여명이 넘는 교수와 학생, 노조 등 폴리텍대학의 구성원들을 만나는 동안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은 사실 내가 태어난 고장 ‘전북’이었고 그중에서도 전국 40개 캠퍼스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된 김제캠퍼스였다. 제일 먼저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궁금했다. 고향 가는 마음처럼 설레인다.

- 김제캠퍼스는 전국 40개 캠퍼스 가운데 5년 연속 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김제대학의 가장 경쟁력을 꼽는다면.

▲평가툴에서 보여지듯이 ‘성과 및 프로세스, 고객만족도(재학생/졸업생/기업체), 대학운영, 학습과 혁신’ 등에서 고르게 최고 점수를 받았다. 종합평가는 한 가지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예를 보더라도 졸업을 4개월여 앞둔 김제캠퍼스 학생들이 두산인프라코어 16명, 삼성중공업 2명, 두산중공업 8명, 동양제철화학 2명, LG화학 1명, 렉솔론 1명, 고덴시 3명, 한화 1명, 헤리슨엔지니어링 24명, 하나마이크론 2명 등 60여명이 전국 대학 졸업자 대상 수십, 수백대일의 공채에 당당히 합격하여 취업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교통과 문화여건이 어려운 곳에서 이러한 성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 김제캠퍼스의 경쟁력이며 한국폴리텍 전국 40개 캠퍼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제가 추구하는 경영 목표는 명품 인재 양성인데 김제캠퍼스가 앞서가고 있어 최우수대학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 김제캠퍼스는 타 캠퍼스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북에 현대중공업 등이 들어서면서 조선인력 거점대학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 계획은.

▲김제캠퍼스는 긴급한 현안에 대해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김제캠퍼스가 지역산업에 필요한 기술인력을 육성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는 전라북도와 전주시·김제시, 노동부 익산지청과 중소기업 전북지청 등 관계기관에 먼저 지면으로 감사 드린다.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이뤄지지 않았으면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지만 이 같은 협조체제 덕분에 김제캠퍼스가 ‘취업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본다. 올해 김제캠퍼스에 정부예산 21억7천만원을 투입해 장비를 확충했다. 또 현대중공업과의 고용유지협약에 따른 조선산업기술인력 양성을 추진하는데 이 가운데 전체 예산의 1/3을 긴급 투자했다. 기업이전과 조선산업 등 폭증하는 교육수요에 비해 시설측면에서 다소 부족하기는 하지만 전주에 신기술연수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은 취업률을 대학 선택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의 교육프로그램과 졸업생 취업률은.

▲산업현장과 연계된 실무중심의 교육훈련이 최대 강점이다. 일반 대학이 이론 80%, 실습 20% 비율이라면 한국폴리텍대학은 실습 60~70%, 이론 30~40%로 현장중심의 교육에 비중을 두고 있어 졸업과 동시에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또한 고객의 눈높이와 인사이트(insight)에 맞는 맞춤형 교육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근로자의 시간, 프로그램 등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의 최근 3년간 취업률은 90.4%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취업률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은 교수 기업전담제, 현장 실무형 교육을 위한 FL(Factory Learning)시스템, 멘토링 제도인 소그룹 지도교수제, 실무능력인증제 등 효율적인 프로그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앞으로도 양질의 취업프로그램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대학이 인재를 배출하는 것만으로 임무를 다하는 것은 아니다. 졸업한 후에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졸업생을 대상으로 신기술 습득과 재취업 알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3년이라는 사후관리기간 동안 ‘플러스 원’(Plus One)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총 2천845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완료했다. 올해는 7월 현재 7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교육도 졸업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폴리텍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기술을 통한 인재양성을 강조해왔는데 이에 대한 추진 방안과 폴리텍 대학에 대한 비전은.

▲저의 경영 목표는 명품 인재 양성이다. 그동안 산업체에서 환영받던 폴리텍의 강점은 ‘맞춤형 실무인재’에 있었다. 교수 1인당 10개 이상 기업체를 전담 관리해 기업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키우고 있다. 이런 폴리텍의 실무중심·맞춤교육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장점은 더욱 부각시키고 단점은 점점 보완해 명품 기술 인재를 키워낼 것이다. ‘폴리텍’하면 최고의 테크니션 인재를 키운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브랜드 파워를 키우겠다.

또한 내년부터 은퇴자를 위한 다양한 과정과 융합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은퇴자를 위한 과정은 나의 아이디어다. 실용인재를 키우는 우리 대학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취업률’이며 시대의 흐름에 맞는 다양한 과정 개설을 통해 대중들 기억에 ‘폴리텍 졸업=취업’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도록 노력하겠다.

-전북도민과 김제캠퍼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학부모들의 의식과 교육열기가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하는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이같은 병폐는 이제는 바뀌어야할 시점이라고 본다. 본인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전문기술인으로 얼마든지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했거나 외국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 중에도 전문기술을 익혀 평생 직업을 찾겠다며 한국폴리텍대학에 재입학하는 사례가 8년째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개인적으로는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손실이다.

기술직을 보는 시선과 전문기술자를 대하는 사회분위기는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기준미달이다. 평생을 살아갈 기술을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청년들의 피땀어린 노력에 사회 구성원 모두가 열성을 다해 격려를 보내줘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좌절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청년들이 경쟁력 있는 실무기능 엘리트로 성장해 대한민국의 희망시대를 열어 갈 것이다.

그런면에서 김제캠퍼스처럼 우수교육시설이 전북에 있다는 것은 도민들에게 다행스런 일이다. 좋은 강점과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이제는 대학진학에 신중하였으면 한다. 지역적인 어려운 여건속에서 우수한 교육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김제캠퍼스 교직원들의 노고에 대하여 감사한다. 우리 모두 각자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은 나 자신의 삶도 중요하지만 교육이라는 사명감이 곧 국가관이나 다름없다고 보기 때문에 기술을 통하여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하고자 하는 이 땅의 모든 이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일에 긍지를 느끼기 바란다. 노력하지 않는 자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는 법이다. 김제캠퍼스의 1등 비결은 노력하면서 일을 즐기기 때문이다. 서로 존경하고 아끼며 꿈을 나누는 ‘최고의 일터’를 만드는 긍정의 힘을 믿는다면 김제캠퍼스는 한국의 가장 강한 대학이 될 것이다.



◆허병기 이사장 프로필

-생년월일 : 1946년 11월 26일

학력: 전주고, 서울대 약학 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명제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주요 경력 : 사회개발연구소장, 국회 정책연구실장,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현)서울외대 겸임교수, 명지대학교 객원(겸임)교수, (주)현대리서치연구소 회장.

김경섭기자 k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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