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삶의 문화를 생각해야 한다
축제는 삶의 문화를 생각해야 한다
  • 김복현
  • 승인 2008.11.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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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향기 가득한 가을 끝자락에 개최된 축제의 현장에서 본 삶의 문화를 생각할 때 그냥 스치고 지나치기에는 아쉬움이 있음을 느끼게 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익산중앙체육공원에서는 서동축제와 천만송이 국화 축제, 그리고 천년의 숨결이 스며있는 미륵사지에서는 익산 국제 돌 문화 프로젝트가, 국내유일의 보석 박물관에서는 익산 주얼리 엑스포가 열려 전북 익산은 온통 축제의 열기로 가득했었다.

각 축제마다 특성을 간직하고 있기에 이 특성을 잘 살려 나가려고 온 정성을 기우린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찾아오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어 새롭게 보완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매년 수많은 축제를 보면서 축제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재음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축제란 무엇인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축제란 제(祭)와 축(祝)이 동시에 있는 것이다. 제(祭)는 원래 세속적 종교적 의식에서 시작되어 중요한 정신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그러한 의식은 거의 사라지고 흥미위주의 축(祝)만 남아있는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축제는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어느 특정지역을 벗어나 사회적 심리적 요구들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면서 지역 사회구성체를 결속시키며 그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행사이다. 그래서 축제는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즐거움과 삶의 동력을 제공해주는 효과적인 매개역할로 그 기능이 문화적 소통으로 어우러지는 장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익산의 상징 축제인 서동축제는 서동과 선화의 사랑으로 이어지는 천오백년 전의 백제와 신라의 사랑과 국가 부흥의 야망을 담고 있기에 자랑스러운 축제로 승화시켜 나갈 길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서동의 탄생과정과 그가 왕이 된 이후 백제를 통치하면서 남긴 업적을 잘 묘사하면서 백제 중흥의 꿈을 이룩했던 역사적 사실을 오늘의 익산 행복도시와 접목시켜 나간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여겨진다.

백제의 칠백년 역사를 뒤 돌아보면 공주는 무령왕릉과 공산성이라는 옛 역사흔적이 있기에, 부여는 정림사지 5층탑과 백제 대 향로가 있어서 백제의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는 참으로 훌륭한 역사문화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익산에는 무엇이 있는가? 백제의 칠백년 역사 속에 우리가 그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백제문화의 꽃인 미륵사 석탑(국보 11호)이 천년의 풍파를 이겨내면서 우리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서동축제의 시작은 축제의 근본인 제(祭)에 부합한 무왕의 숨결이 스며있는 미륵사지에서 무왕제례로부터 시작을 한다. 익산 마룡지에서 태어난 서동이 30대 백제의 왕이 되었기에 우리는 무왕의 큰 뜻을 기리며 익산에 풍요로움과 웅비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기운이 함께하기를 바라면서 그 이름도 서동축제로 한 것이다. 그리고 풍족한 축(祝)의 문화답게 온 시민이 함께 참여하여 흥을 돋우는 각종 행사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시민 단합의 장으로 승화시키고 나아가 산업화와 경제력 향상에 기여하는 새로운 활력소의 역할을 하도록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꽂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정성이 담긴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찬이슬을 머금고 우리의 곁에서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자랑하고 있다. 또한 익산의 자랑인 보석과 함께 할 수 있는 ‘익산 주얼리 엑스포’가 있어서 더욱 축제의 의미는 돋보인다. 그리고 익산에는 국내 최고양질의 화강암이 있기에 미륵사지 석탑과 같은 역사문화 재현을 담아내고자 세계인들과 함께 ‘익산 국제 돌 문화 프로젝트’도 우리 익산에서 펼쳐졌다. 그야말로 익산의 화려한 모습을 2008년 가을 끝자락에 보여주었다고 말 할 수 있다. 여기에 늘 우리는 축제의 근본인 제(祭)와 축(祝)의 진정한 의미를 망각하지 않는다면 더욱 발전된 새로운 모습으로 관광객들과 시민의 곁으로 다가설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이웃지역에서 있었던 김제 지평선 축제는 그 근본을 잘 살려나갔기에 그리고 함평 나비축제도 그 취지에 걸 맞는 축제였기에 높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의 축제도 언제나 근본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하기를 바란다. 축제가 바로서면 문화가 바로 설 수 있는 길이요, 나아가 우리의 삶이 윤택해지는 길이다. 이는 바로 선진 문화국가로 발돋움 하는 길이며 어려운 나라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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