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비해 밀은 최근 국제곡물가격의 급등으로 국내·외 가격차가 축소되고 웰빙수요 및 국산 선호도 증가에 따라 외국산보다 국내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산과 수입 밀의 가격을 비교하면 원맥의 경우 국내산은 2007년 1등급 수매가 기준으로 850원(1㎏)이다. 외국산은 지난 6월 도착가격(환율 1천29원/$) 기준으로 568원이다. 국내산이 1.5배 비싸다.
군의 자료에 따르면 소득은 10a당 밀의 경우 11만3천원, 보리는 15만8천원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밀을 심으면 보리보다 4만5천800원 가량 손해다. 그래서 농민들이 보리를 재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순창에 소규모 장류업체인 ‘토당식품‘이 우리 밀을 이용한 고추장 생산의지를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본보 10월30일자 9면 보도>
이기대 대표와 직원 12명이 ‘외갓집‘이란 상표로 고추장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 업체가 순창지역 농민들과 지난달 밀 계약재배 약정을 맺었다. 가격도 후하다. 1가마(40㎏)에 3만5천원이다. 내년 생산예정량은 50톤에 이른다. 대다수 양조고추장 업체와 달리 순창산 밀로 고추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미 국내산 밀로 만든 시제품은 생산을 시작해 곧 시판에 들어간다. 순창산 밀을 사용한 고추장도 이르면 내년 7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이 국내산 밀로 고추장을 만드는 것은 성공을 위한 도전으로 보인다. 또한, 보리 물량 감축에 따른 제2녹색혁명의 일환으로 우리 밀 재배 및 유통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할 일을 시골의 업체가 우선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업체 나름대로 마케팅 전략도 있을 것이다. 우리 밀로 만든 고추장이 좋은 성과를 내면 이는 ‘일거양득‘이다. 업체는 장사 잘돼 좋고, 농가는 밀 재배면적 늘려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토당식품의 향후 행보에 순창군 관계자와 농민은 물론 경쟁업체까지 눈여겨보는 이유다.
순창=우기홍기자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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