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은 국가경쟁력이다
청렴은 국가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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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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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 10위권으로의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경제규모에 비해 우리의 청렴도는 163개국 중 42위로 부끄러운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국민 중 56%정도가 공직사회가 부패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공무원들은 2.6%만이 공직사회가 부패한 것으로 인식하여 국민과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것은 청소년들의 약 73%이상이 우리 사회가 부패했고 일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뇌물을 줄 수 있다고 응답하여 청소년들의 도덕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경제성장을 위해 한때 급행료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는 돈이 경제효율을 높인다는 생각이 팽패해 있었다. 그러나 1997년 그동안 고도성장과정에서 노출되지 않은 축적된 부패의 결과물이 외환위기를 불러왔고, 경제성장의 금자탑은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비록 우리나라는 나락까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남미의 아르헨티나가 부패로 인해 1913년 세계 4위의 경제대국에서 현재는 세계 89위의 개발도상국 수준으로 퇴보한 사례를 볼 때 다른 나라 일이 아닌 듯 하다.

사회지도층과 공직자들이 직권을 남용하고 공익을 위반하는 행위가 사회 저변에 만연하게 되면 ‘법을 지키면 손해본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각종 기회주의를 양산하고, 사회계층간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여 국민통합을 저해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정부불신을 초래하여 각종 정책의 추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생산비용 증가, 기업활동 위축, 해외자본 유치 및 해외진출의 어려움 등 국가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과거 조선왕조도 관리들의 부정부패와 3정(전정, 군정, 환곡)의 문란이 조선을 역사 속의 국가로 사라지게 하는 원인이었던 것임을 볼 때 청렴은 개인의 문제에서 나아가 국가의 존립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역사속의 청렴은 곧 청빈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의 청렴은 공정성과 성실성, 사회적 책임을 내포하고 있다. 공직자에게 청렴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부정부패를 멀리하고 건전한 생활과 바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공익을 위해 성심을 다해 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지도층과 공직자의 청렴한 모습은 곧 그 국가의 미래상을 투영해 주는 거울이다. 청렴하고 깨끗한 사회문화가 정착된 핀란드 등과 같은 선진국을 보면 청렴한 국가가 곧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여실히 말해 주고 있다.

공직자의 청렴은 국가경쟁력이다. 국민들은 부패한 국가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도덕적으로 흠결이 많고 부패한 국가들은 분명 성장하지 못하고 역사책 속의 국가로 전락하게 된다는 사실을 공직자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부지방산림청장 오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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