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서동요’
뮤지컬 ‘서동요’
  • 최영규
  • 승인 2008.10.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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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이 넘는 준비기간을 마치고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뮤지컬 ‘서동요’가 지난 24일 첫 공개리허설을 갖고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익산 서동축제 개막첫날인 오는 30일 중앙체육공원 메인무대에 선보일 뮤지컬 ‘서동요’는 이날 80여명의 시립합창단과 시립무용단, 시립풍물단, 라이브 연주단 등 지역 문화예술인이 대거 출연해 수준 높은 공연을 이끌어 냈다.

뮤지컬 서동요는 국경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로 극적인 연출을 통해 두 남녀의 사랑을 애절하고 열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대에 맞게 현대적 감각으로 제작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80여명의 출연진이 등장하는 웅장한 스케일로 국악과 현대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을 얻어내고 있다.

이처럼 뮤지컬 서동요는 당초 ‘기대반 우려반’이라는 양비론을 낳으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고 지역축제와 더불어 지역 문화자산을 문화 콘텐츠화 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실력과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동축제 총감독이자 이번 뮤지컬을 기획한 남정숙 본부장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상품이 되기를 바란다”며 뮤지컬을 통한 축제성공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실 뮤지컬을 기획했을 당시만 해도 ‘지역정서에 안 맞는다’,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시립합창단이 노래는 몰라도 연기는 어려울 텐데..’ 라는 등의 이유로 주위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부족한 예산으로 이른바 억대의 연출가를 섭외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배우 섭외는 아예 꿈도 못꿨다. 그래서 포기할까도 여러번 생각하다 마침 연출가의 승낙을 얻어내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하나둘 동참하면서 뮤지컬 서동요가 완성됐다.

소비중심의 다른 지역축제와 차별화를 모색하고 문화 창작과 생산을 통해 지역 경제 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문화를 대중화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하는 서동축제 기획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뮤지컬 ‘서동요’는 이번 서동축제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2010년부터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뮤지컬 ‘명성황후’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역 예술인들로 만들어진 뮤지컬 ‘서동요’가 서동축제의 성공은 물론 더 나아가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미스 사이공(Miss Saigon), 캐츠(Cats) 등 세계 4대 뮤지컬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익산=최영규기자 y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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