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독감
  • 김은숙
  • 승인 2008.10.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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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되기전에 예방접종 꼭 하세요"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독감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흔히 독감이라 하면 독한 감기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지 증상이 열나고, 팔다리가 쑤시고 결리고, 두통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서 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감기와 독감, 모두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질환이기는 하지만 그 원인 바이러스가 서로 다르며, 각자의 임상 경과상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서로 다른 질환으로 봐야 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에 의한 호흡기 질환이며 감기에 비해 증상도 더 심하다. 또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동반되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병이다.

전주 이강호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독감은 합병증이 나타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 병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만 3세 이하 아이들은 서둘러 독감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상
대부분의 증상이 갑자기 시작된다.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기침, 콧물, 목아픔 등의 증상이 있다. 감기에 비해 열이 높게 나고, 근육통이 심해 온몸이 아프고 기운이 없어진다. 큰 아이나 성인들은 심한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처럼 독감은 감기에 비해 전신증상들이 심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이 원장은 “고열은 대체로 2-4일 정도 지속된 후에 서서히 사라지나 기침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어린 소아에서는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후두염, 기관지염, 폐렴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합병증
독감이 무서운 것은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2차적인 세균 감염으로 인한 중이염, 폐렴, 부비동염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 자체에 의한 출혈성 폐렴, 뇌염, 심장근육에 염증을 일으켜서 심근염이 생길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라이증후군이라는 치명적인 혼수를 일으키는 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원장은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 등 만성 폐질환 환자, 선천성 심장질환자, 만성 신질환 환자, 선천성 호흡기 질환자, 악성 종양 환자 등은 경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와 주의 깊은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 및 예방
현재 몇 가지 약제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제들은 사용에 여러 가지 제한이 따르고, 예방적으로 먹는 경우에 효과가 있다. 증상이 계속되는 것을 단축시켜 주는 효과만 있을 따름이다. 2차적인 세균 감염이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도움이 된다.

이처럼 독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대부분 기침, 재채기 시에 나오는 침이나 콧물 등을 통해 전염이 되기 때문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티슈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해야 한다. 티슈가 없는 경우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독감 유행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 돌아와서는 양치질을 잘해야 한다. 또 손과 발을 잘 씻어 개인 위생관리에 철저해야 하고, 무리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예방 접종이 있다. 이 원장은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 보통의 건강한 사람인 경우에는 80% 정도 예방효과가 있다”며 “접종 후에 독감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접종하지 않고 걸린 사람보다 경과가 훨씬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맘때 가을철이 되면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하는 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 독감 바이러스가 빨리 발견돼 예방접종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독감 접종에 대한 지침은 해마다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접종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데,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가급적 모든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되도록 빨리 시작해야하며, 겨울이 되기 전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초봄에 독감이 유행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시기상 겨울철이어도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효과는 1년 가까이 지속되므로 9월부터 접종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9세 미만의 아이가 처음 접종을 시행할 경우(태어나서 한 번도 안 한 경우) 접종은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시행해야 하므로 처음 접종을 가급적 빨리 시행해야 한다.

도움말 - 이강호 소아청소년과 원장
김은숙기자 myiope@



예방접종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 Q&A

- 접종을 하면 감기에 안 걸리나요.

△ 독감과 감기는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접종과 상관없이 감기는 걸릴 수가 있습니다. 접종했다고 해서 감기까지 예방하는 것은 아닙니다.

- 건강한 사람도 독감예방접종이 필요한가요.

△ 감기에 잘 안 걸리는 것과 독감에 안 걸리는 것은 아무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해야합니다.

-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에 걸린다고도 하던데요.

△ 독감 백신은 사백신으로 백신내에는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없습니다. 따라서 접종을 했다고해서 독감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 임신중에는 독감 접종을 하면 안 되나요.

△ 최근에 바뀐 지침은 임신 시기에 상관없이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독감이 유행할 시기에 임신을 계획한 경우에도 접종을 시행해야 합니다.

- 작년에 독감 접종을 했는데 올해도 해야 하나요.

△ 독감 바이러스는 아형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그해에 맞는 접종약으로 접종해야 합니다. 접종의 효과가 거의 1년정도만 지속이 되므로 독감은 해마다 접종을 해야 합니다.



독감접종의 우선 대상자

△ 생후 6개월 - 18세의 모든 소아와 청소년

△ 50세 이상의 모든 인구

△ 5세 이하 아동을 돌보거나 50세 이상 어른을 모시는 가족(엄마, 아빠)

△ 임산부 (임신 진행 시기와 상관없이 꼭 접종)

△ 폐질환자·심장질환자

△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 요양, 수용 중인 사람.

△ 병원에 다닐 정도의 다음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 대사질환(당뇨병)자

- 신장질환자/만성간질환자

- 악성종양자/면역저하 환자

- 혈색소병증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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