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3. 생태·문화·종교 寶庫-②자연생태
[모악산] 3. 생태·문화·종교 寶庫-②자연생태
  • 한성천
  • 승인 2008.10.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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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품 속에서 1천여종 동식물 숨쉰다
산(山)은 사계(四季)를 품는다. 하지만, 산을 찾는 사람들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사계의 전령사들인 발길에 뭉개져 자연생태는 조금씩 그 자취를 감추게 된다. 자연생태계가 변하는 것이다.

전북의 어머니산인 모악산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동식물들이 인류의 변화와 함께 변하고 있지만 인간세상에 쉽게 드러나지 않은 식물들과 동물들이 어머니의 품 속에서 그 생명을 영속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이곳에도 변화, 심지어 파괴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이에 ‘자연사랑, 생명사랑’ 일환으로 ‘모악산을 사랑합시다’ 캠페인을 십여 년간 전개해온 전북도민일보는 지난 4월 10일 전라북도와 김제시, 지역기업,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모악산을 명산만들기에 나섰다.

모악산의 품속에 생명체를 키워온 자연생태의 세계는 다양하고, 아름답다.



#1 총 900여종 식물 자생

도립공원인 모악산(해발 792m)에서 한반도 북한계지로 여겨지는 난대성식물인 산검양옻나무 등 희귀식물이 처음으로 발견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모악산에서 식물이 가장 많이 분포한 것으로 조사된 지난 1998년 이후 10여 년만에 200여 종이 늘어나는 등 모두 900여 종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모악산 식물다양성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전북녹색연합 준비위원회(위원장 이세우)는 생태계조사단을 구성해 전주시, 완주군과 김제시에 걸쳐 있는 모악산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초부터 식물 분포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총 850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전북녹색연합측은 “이 같은 결과는 지난 1998년의 조사 결과 699종에 200여 종이 추가된 것으로 모악산의 식물 다양성이 높음이 재확인된 것”이라며 “이번에 모악산에서 북한계지로 확인된 난대성 식물은 털조장나무를 비롯해 산검양옻나무, 노랑하늘타리, 새박, 나도물통이 등이며 산검양옻나무와 노랑하늘타리, 새박은 처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털조장나무는 무등산과 조계산 등 전남 일부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털조장나무는 10여 개체로 결실 상태가 양호했으나 등산로 주변에 분포하고 있어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로 전남 이남에서 자라는 산검양옻나무는 모악산 중턱에서 10여 개체가 자라고 있어 그 높이가 4m 정도로 확인됐으며, 노랑하늘타리와 새박은 사찰 주변과 산 저지대 인가 주변에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양사 이남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나도물통이는 모악산 동사면의 구이 방면 계곡부에서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었다.

이밖에 한반도에서 분포 범위가 좁은 개상사화(붉노랑상사화), 꽃창포, 너도바람꽃, 두루미천남성, 말나리, 뻐꾹나리, 쥐방울덩굴, 태백제비꽃, 토현삼 등 9종의 희귀식물도 관찰됐다.

결과적으로 모악산 도립공원 일대는 우리나라 남쪽 지역의 구성분자가 북상하는 것들과 북쪽식물분자들이 남하하면서 만나는 식물분포상 매우 중요한 지역 중에 들고, 울창한 숲이 형성되어 명실공히 어머니 같은 산이 되려면 인간 중심의 지나친 개발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 곤충 209종 서식

중생대 쥐라기의 편마상 화강암, 석연반암, 대보화장암으로 되어 있는 모악산은 그 정상부와 능선부에는 암석지가 많고 급경사를 이뤄 산세가 수려하다. 모악산은 낮은 사면으로부터 높은 곳으로 소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의 식물군이 분포하고 있다.

이들 식물군을 먹이로 한 동물상으로는 곤충류, 육상동물 및 어류 등으로 구별된다. 모악산의 동물군은 식물보다 이동성이 커 그 분포의 경계는 뚜렷하지 않다. 따라서 모악산 일대에서 채집되었거나 서식이 확인된 종류를 중심으로 보면 곤충류, 담수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및 포유류를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다.

이 가운데 곤충류는 한반도의 8천700여종 가운데 14목 76과 200여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조사때마다 그 종이 변하고 있어 향후 곤충류의 정확한 통계를 내고 분포지역의 변화추이를 연구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그 가운데 가장 다양한 종수를 보인 것은 나비목 17과 54종과 딱정벌레목의 14목 39종이다. 현재까지 곤충종류는 모두 5목 29과 172종이 보고되고 있다.

또 모악산의 삼천수계의 담수패류는 다슬기, 참다슬기, 논우렁이, 물달팽이, 말조개 등 12종이 보고되고 있고, 그 가운데 우점종은 다슬기, 곳체두드럭조개와 도끼조개 등이 다수 출현하는데 이는 이 일대 수질조건이 담수패류 서식을 제한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담수어류 역시 해산어류와는 달리 육지변화와 같은 지질학적 사건이 없는 한 항상 제한된 수역에서 서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서류와 파충류는 우리나라에 모두 6과 15종이 서식하고 있는데 모악산 일대에서 관찰되는 양서류는 도룡뇽, 청개구리, 두꺼비 등 7종이고, 외래종으로는 황소개구리가 있다. 이 가운데 도룡뇽은 지난 94년 환경청 지정 특정야생동식물의 한국특산종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파충류는 우리나라 10과 26종이 분포되어 있는데 모악산 일대에서 자생하고 있는 파출유는 도마뱀, 유혈목이, 실뱀, 능구렁이, 살모사 등 8종이고 능구렁이와 까치살모사 등은 감소 추세종으로 분류돼 특별한 보호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모악산 속 야생화들

▲ 자주괴불주머니=주로 습지에서 자라는 꽃으로 산괴불주머니와 비슷하나 자주색의 꽃이 피기 때문에 자주괴불주머니라고 부른다. 산괴불주머니보다 줄기다 더 도톰하며 꽃에 윤기가 돈다.

▲ 매발톱꽃=꽃의 귀족이라고 부를 만한 꼿으로 꽃 모양이 매의 발톱처럼 강렬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깊은 산에서 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미나리아재비과의 꽃은 화려하나 유독성이 있다. 금산사에서 모악산을 오르면 중간지점에서 매발톱꽃을 만날 수 있다.

▲ 앵초=‘풍륜초’, 또는 ‘취란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약재로 쓰는 귀한 풀이다. 특히 진해, 거담, 소종 등의 효능이 있으며 기침, 천식, 기관지염, 종기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 원추리=아들을 선호했던 조상들은 여인의 방 앞에 원추리를 심었다고 한다. 원추리 꽃이 피기 전에 남아의 생식기를 닮았기 때문으로 ‘훤당(훤당)’은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다. 훤(원)은 원추리를 뜻한다.

▲ 산꿩의 다리=마치 줄기의 모양이 꿩의 다리처험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꿩의 다리에는 금꿩의 다리, 은꿩의 다리 등 종류가 다양하다. 산꿩의 다리는 깊은 산속에서 자라며 7∼8월이면 지름 8mm 정도의 하얀 꽃이 산방상으로 모여서 핀다.

▲ 능소화=‘양반꽃’이라 하여 가난한 집에서 심으면 잡아다가 벌을 주기도 했다고 전해지는 꽃이다. 그래서 양반 집의 기와 담장애ㅔ만 잘 어울릴 것 같은 능소화는 꽃 모양이 화려하지만 지는 모습은 슬픈 꽃이다. 원래 중국이 원산지지만 일찍 귀한한 식물이다.

▲ 용담=‘네가 슬플때 나는 사랑한다’는 꽃말을 지닌 용담은 가을철 대표적인 꽃이다. 꽃이 피는 속도도 느리지만 지는 속도도 느리다. 네모난 줄기위에 보라색의 여러 개의 꽃이 하늘을 향해 핀다. 수왕사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지역 등산로와 벗어난 곳에서 가능이면 볼 수 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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