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넘어 더 높이 비상하자”
“장애 넘어 더 높이 비상하자”
  • 김은숙
  • 승인 2008.10.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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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체장애인체육대회 개최···도내 1천700여명 참가
▲ 2일 전주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6회 전북지체장애인 체육대회에 회원들이 5km 휠체어 마라톤을 하고 있다.
“우리는 꿈을 넘어, 장애를 넘어, 더 높게 비상할 것입니다.”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응원함성’이 들려왔다. 제 26회 전북지체장애인체육대회에 참여한 수많은 도내 장애인들이 외치는 ‘화이팅’소리다.

‘새로운 희망 내일의 전진’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북장애인의 화합을 위해 개최된 이날 체육대회에는 도내 14개 시·군 1천700여 명의 장애인들이 참여, 지역의 명예를 걸고 한판 승부를 펼쳤다.

김창수 전북지체장애인협회장은 “더 이상 일방적인 배려의 대상이 아닌 당당한 사회의 주체로서 능력있고, 당당한 장애인의 모습을 알려야 할 때”라며 “이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는 사회적 주체로서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장애인의 모습을 올바르게 조명하는 아름다운 도전의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목은 좌식배구와 휠체어달리기, 줄달리기. 장기자랑과 시범경기인 휠체어마라톤로드 5㎞ 등이다.

대회 사회를 맡아 선수들을 호명하느라 온종일 마이크를 잡고 분주했던 전우영(48)씨는 “1년에 한번 도내 모든 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 잔치를 연다”며 “장애인체육대회지만 비장애인들도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여년 전 교통사고 다리를 잃고 휠체어 마라톤에 출전한 전기수(48)씨는 “오래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장애인이 됐지만, 국제대회에 나갈 정도로 휄체어마라톤 선수가 됐다”며 “장애를 딛고 일어서면 일반인보다 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6월 휠체어를 타고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서울 KBS본사까지 17일 동안 531㎞를 완주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김희수 도의회의장 등 도내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지체장애인들의 화이팅을 격려했다.

김은숙기자 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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