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동, 아예 농사지어야 하나
멜라민 파동, 아예 농사지어야 하나
  • 이보원
  • 승인 2008.10.01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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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랑 카스타드, 미사랑 코코넛,….

어른아이 가릴 것 없이 간식꺼리로 즐겨먹던 과자들이다.

과거 호남 연고의 프로야구팀 해태타이거즈 시절을 기억하는 전북도민들의 해태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제과업계의 두라이벌인 해태와 롯데의 한치 양도없는 치열한 경쟁은 전체 프로야구 판도의 흥행에도 일조했던 추억이 새롭다.

전북지역 프로야구펜들의 해태타이거즈에 대한 애정이 뜨겁다보니 과자나 껌을 사도 해태여야만 직성이 풀렸다. 오죽했으면 아이스크림은 해태 브라보콘, 과자는 해태 맛동산이라는 씨엠쏭이 유행했을까. 과자나 껌을 사더라도 해태만을 고집했던 추억을, 전북도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간직하고 있을 법하다.

프로야구팀을 지탱할 수 없었던 해태는 결국 팀을 매각하고 프로야구 사업을 접었다.하지만 지금도 프로야구팀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는 야구팀의 성적이 부산지역경제를 뒤흔들 정도로 부산펜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명문구단으로 우뚝섰다.

전북지역 프로야구펜들의 추억과 향수가 깃들어 있는 해태제과의 과자들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왠지 씁쓸한 기분을 감출수 없다.

중국 유제품에서 촉발된 멜라민 파동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수만명의 영유아들이 멜라민 함유 분유를 먹고 신부전증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다. 우유를 생산하는 목장에서부터 유제품을 가공 생산하는 제조공장까지, TV화면에서 비친 중국 현지의 비위생적인 장면들은 구역질이 날 정도다.

중국산을 빼면 밥상을 차릴수 없을 정도로 농산물에서부터 가공식품까지 중국산 먹을거리가 우리식탁을 점령한지 오래다.

타르고추가루등 이따금씩 나오던 중국산 불량식품 파동이 이번엔 동시다발로 터지면서 도대체 무얼먹어야하나 두렵기만하다.

동네 수퍼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과제류 제품들은 한쪽 구석에 쳐박힌채 진열대가 텅빈 가게안을 들여다보며 멜라민 파동의 충격파를 짐작케 한다.

중국에서 멜라민 사태가 터졌을 당시 주중 한국대사관은 정부에 공문을 보내 몇차례 멜라민 제품 가능성을 경고했음에도 정부당국은 ‘설마’했다고 한다.

뒤늦은 검사에서 중국에서 OEM방식으로 수입한 과자류에서 문제의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멜라민사태의 불똥이 우리에게까지 튄 것이다.

‘설마’가 사람잡는 꼴이 됐다.

그리고 자고나면 몇개씩 부적합 판정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심지어 정부가 ‘적합’제품으로 발표했던 중국산 과자도 나중에 멜라민이 검출돼 ‘부적합’으로 번복되면서 정부의 부실검사 논란과 함께 국민적 불신을 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국산 먹을거리를 믿지 못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먹을 수밖에 없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차제에 아예 시골에 텃밭이라도 구해 야채등 먹을거리를 직접 농사짓는 자급자족시대로 회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크든 작든 도시민들이 농촌에 텃밭갖기에 나서면 쇠락하는 농촌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먹을거리의 안전성도 담보할 수 있는 1석 2조, 농촌에는 전화위복의 전기가 되지 않을까싶다.

이보원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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