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 쓰나미 대처방안
미국발 금융위기 쓰나미 대처방안
  • 황석규
  • 승인 2008.09.19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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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IMF 당시 백년 전통을 자랑하던 미국 금융기관들이 우리에게 기업의 체질개선과 긴축재정을 요구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 적용을 강요하였다. 그렇게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던 1등에서 5위까지의 미국 금융기관 중 3개가 문을 닫고 2개는 생존을 모색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파산한 회사 중 하나는 산업은행이 인수를 검토했었다고 하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금융충격과 실물경제 악화>


부동산 침체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나라 경제에 쓰나미로 다가와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투자손실, 금융시장 충격과 실물경제 악화라는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파산하거나 구제금융을 받은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투자 손실은 작지 않지만 이미 확정되어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금경색과 기업융통자금의 가뭄은 실질적인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


이번 사태의 출발은 부동산 급락이 원인이 되었지만 이와 관련한 파생금융상품 거래가 핵심이다. 파생금융상품은 말 그대로 부동산이나 주식 등 기초자산에 옵션을 붙여 사고 팔거나 교환하는 것인데 선진금융상품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위험을 조각내어 상대방에 떠넘겨 나중에는 누가 얼마만큼의 위험을 지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약인줄 알았으나 독이 된 파생금융 상품>


우리가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문은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곧바로 서민들의 가계난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요즘 중소기업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키코(KIKO)라는 파생상품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현재 1조원으로 추산되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져 우리나라 금융위기로까지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키코라는 상품은 일정환율 범위 내에 있을 경우 환율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정확한 환율예측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예상이 빗나갈 경우에는 오히려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위험을 안고 있다. 환율을 예측하는 것은 주가를 맞추는 것과 같이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니나 다를까 환율이 널뛰기를 하면서 이 상품에 가입한 회사들 중에 급기야는 부도처리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태산엘시디는 연매출 6천억과 양호한 영업이익을 내는 국내3대 LCD 생산업체였으나 키코라는 파생금융상품에 잘못 가입하는 바람에 끝내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유동성 위기에 철저한 대처가 필요>


은행이 돈줄을 조이면서 기업 운용자금이 말라가고 있는 성황이다. 특히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하는 전북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하락으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운전자금을 융통해주던 은행들마저 돈줄을 막으면 자금경색으로 기업의 줄도산을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번 위기를 모두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의 유동성을 확보해주는 정책과 배려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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