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주는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인 굴곡을 겪고, 규제 위주의 주세정책이 고착화되면서 다소 암울한 시기를 보내면서 어쩔 수 없이 맛이나 향의 변질이 있어왔다. 이로 인해 전통주에 대해 잘못된 인식들이 형성되어 현재 웰빙 열풍과 맞물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와인’이나 ‘맥주’, ‘위스키’등 수입주종 위주로 소비자들의 기호가 형성되었다. 이런 전통주시장의 현실과 함께 한국을 대표할만한 전통주 하나 없는 현 시점에서 술을 소비하는 자국민 스스로가 한국의 술, 우리의 전통주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술’이라는 것이 문화코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경제적, 문화적으로 끼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고 ‘술’에 대해 인식을 새로이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물론, 이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전통주 주류업계는 현대 소비자들의 기호에 발맞추어 포장이나, 유통,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새로운 전통주 개발 등 전통적인 술에 현대적인 색깔을 입히는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야할 것이다. 전통주 주류 업체가 이러한 노력들을 기울이기 위해서는 탄력적인 세법 운영이나 영세한 전통주 업체를 지원, 육성해주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 등 국가적인 지원이나 육성책이 따라줘야 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은 한국의 전통명주가 탄생되고, 세계에 한국인의 문화를 ‘술’이라는 코드를 통해 보여줄 수 있을 터이다. 특히 젊은 친구들을 중심으로 전통주가 현 음주문화의 트랜드가 형성되어 가다보면, 그야말로 전통이 현대로 이어져서 우리의 전통주가 명절날에나 등장하는 그런 구닥다리 술로 낙인찍히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현재 국가적인 전통주 육성책으로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는 만큼 우리 체질에도 맞고,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전통주가 명절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등장할 수 있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고 자위해본다. CF에 등장한 어느 유명한 말처럼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니까….
글 : 박소영 전통술박물관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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