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존 자산 키우기
전북 부존 자산 키우기
  • 강수기
  • 승인 2008.09.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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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먹여 살리는 주요 부존 자산은 물적자원, 문화, 지역의 지리적 접근성, 인적자원 등으로 요약 된다. 이들 자산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경제적 의미가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에 맞게 주어진 자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역이 풍요로울 수도 있고 피폐해 질 수도 있다. 전라북도에 주어진 자산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

첫 번째 자산은 광활하고 비옥한 농지라는 사실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쌀농사로 먹고 살고 자식 교육시켰던 삶의 터전이었고 주요 일자리였다. 지금도 전북의 주요 먹거리 자산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역할은 점차 미약해지고 있다. 쌀 소비량이 크게 줄어들고 수입개방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농지로 사용하고 있는 드넓은 평야의 일정 부분을 경제적 파급효과가 보다 큰 용도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두 번째 자산은 서해안이다. 서해안은 수산물 생산이 주업이었고 부분적으로 항구가 무역에 활용되었다. 이제는 무역의 활성화, 제조업, 관광 등에서 서해안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얼마 전 착공한 현대 중공업 조선소는 제조업 활성화를 알리는 좋은 신호로서 이를 계기로 서해안을 이용한 제조업이 본격화 될 수 있도록 산업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한편 전북에 있지만 국가적인 자산이기도 한 새만금 지역은 그야말로 우리들에게 만금(萬金)을 안겨 줄 소중한 자산으로서 세계적 랜드마크를 지향하는 개발이 추진되어야 한다.

세 번째 자산은 전북 동부지역의 산악지대로서 이 지역은 경제적 부를 창출함에 있어서 기여도가 매우 낮은 실정이다. 6개 시군에 걸쳐있는 넓은 산림을 숲 그 자체로 방치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자산이다. 고부가가치 식용 임산물 생산 공간으로서, 관광 공간으로서, 고부가가치 휴식공간으로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의 적극적 모색이 필요하다.

네 번째 자산은 전통문화이다. 전북에 여러 가지 전통문화가 있다고 주장되지만 자타가 인정하는 전통문화라면 전주를 중심으로 한 국악과 한식일 것이다. 그러나 국악 관객은 많지 않으며 한식도 이제는 전국적으로 평준화되어서 차별성이 떨어지고 있다. 한식의 경우는 오히려 광주지역이 더 좋다는 평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돈 안 되는 전통문화는 박물관으로 갈 수 밖에 없고 지역경제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전통문화 자산으로서 국악과 한식을 현대적 수요에 맞게 변화시키려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섯 번째 자산은 전북의 지리적 접근성이다. 사람과 물자의 출입이 용이하고 관련 비용이 저렴해야 지역의 경제적 가치가 높다.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철도, 도로 등의 사회간접자본이 많이 확충되어 전북의 지리적 접근성은 대폭 좋아졌으나 기업인들 입장에서는 아직도 접근성이 불편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현재의 지역 접근 여건에 맞는 기업군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이 에 맞는 기업들을 발굴해보는 것은 어떤가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인적 자산이다. 부존자산을 활용하여 경제적 부를 창출하는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적 자산은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인적자산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성, 역동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젊은 인구 비중 등이 중요하다. 전북은 그 동안 2, 3차 산업의 발전이 부진하여 젊은이들이 외지로 대량 이주한 결과 젊은 인구가 적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외지에 있는 전북출신의 전문가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실효성 있게 운용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타지에서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훌륭한 전북출신 인재들이 풍부하게 대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도민들의 의식도 정보와 지식에 기반한 진취적 글로벌시대에 맞추어 나가도록 외부 세계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이 긴밀하고도 부단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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