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LG전 패배로 3연패와 함께 후반기 2승 11패,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이미 롯데에게 내준 3위는 고사하고 4위 삼성과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후반기 개막 후 1승5패는 투수진 난조도 한몫했다. 6경기에서 51점을 내줘 방어율이 8.5점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 주에는 어느 정도 마운드가 안정을 찾았다. 여전히 1승5패였지만 6경기 21실점, 방어율이 3.5점이었다.
방망이가 여전히 터져주질 않았다. 후반기 첫 주 6경기에서 한화는 득점률이 3.67점에 불과했고 지난 주는 6경기에서 고작 13점을 냈다. 경기 당 2점이 겨우 넘는다. 단순 수치상으로 지난 주는 4점만 뽑아주면 이기는 경기가 수두룩했을 것이란 뜻이다.
김인식 한화 감독도 타선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LG전에 앞서 김감독은 "아마 팀 타율이 꼴찌가 됐을 것"이라며 힘없이 웃었다. 원래 홈런이 많은 대신 타율이 낮았지만 9일 현재 한화는 2할5푼5리로 팀 타율 최하위다. 선동렬 감독이 주창하는 '지키는 야구'의 삼성(2할5푼7리)보다 낮다.
김감독의 우려대로 한화는 올시즌 재미를 봤던 최하위 LG에게마저 0-2 영봉패를 안았다. 이날 전까지 11승4패의 상대전적이 무색할 정도였다. 선발 김혁민은 6이닝 7탈삼진 4피안타 2실점으로 제몫을 해줬다.
LG 선발 봉중근이 올해 한화전에 강했다지만 본인 스스로는 "오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화 타선이 기력을 못 찾았다는 뜻이다. 단 1안타였던 8회 이여상의 우전안타가 아니었다면 노히트노런패를 안을 뻔했다.
전반기 맹위를 떨쳤던 '덕 클락-김태완-추승우' 트리오의 부진이 아쉽다. '20-20클럽'을 앞두며 호타준족의 상징으로 클락은 후반기 타율이 1할도 안 된다. 7푼4리(54타수 4안타)에 불과하다.
23홈런으로 쏠쏠한 재미를 줬던 김태완도 최근 5경기 타율 1할1푼8리다.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왔던 추승우도 5경기 1할의 극심한 부진이다.
각별히 큰 부상들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한화는 타선에서는 노장 김민재 외에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차출도 없었다. 체력 부담은 다른 팀이 더하다.
이러니 제 아무리 김태균, 이범호라 해도 별 도리가 없다. 김태균이 9월 타율 2할7푼6리 1홈런 3타점으로 고군분투해왔지만 최근 2경기 안타가 없었다. 이범호도 9월 7경기 타율 1할9푼2리 1홈런 1타점으로 '물방망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증상을 보였다.
김인식 감독은 LG전 패배 뒤 "방망이가 안 터지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화가 흠씬 젖어버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뇌관에 다시 불을 댕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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