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점순 도민기자-인터뷰
이점순 도민기자-인터뷰
  • 하대성
  • 승인 2008.09.0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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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주부의 역할을 다 하는 젊은 세대 임미숙씨(44세).

임씨는 결혼 전부터 직장을 다녔었고 지금도 유아원을 운영하며 십 여 년 째 병수발을 받고 계시는 시아버지와 두 자녀가 있는 그야말로 씩씩한 요즘 여성이다.

그런 그녀에게는 명절이 사실 조금 버겁단다. 명절음식이나 제사음식을 할 때면 좀 더 간편하게 준비하고 싶지만 시아버님의 뜻도 있어 자신의 편의대로만 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유아원생들의 뒷바라지가 보통 정성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믿고 맡긴 부모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지 않겠는가. 임씨는 과감히 용단을 내려 남편과 먼저 상의를 한 뒤 시아버지께 유아원의 사정과 자신의 형편을 말씀드렸더니 의외로 순순히 그러라 하셔서 올해는 간편 상차림을 준비한다고 한다.

그러나 어떻게 할 것인가 엄두가 나지 않아했는데 이번 상차림 제안을 보고선 몹시 반가워한다. 영양 면에서도 손색이 없고 경제적인 면이나 시간적인 면에서도 매우 흡족하다단다. 임씨는 “직장 생활하는 젊은 사람 입장에서 간편한 차례 상은 환영 할 만 한 일이다. 온 가족과 친척이 모이는 자리에 차례음식이나 제사음식 준비하고 또 상에 올린 음식을 다시 손보아야 먹을 수 있었는데 간편하게 올린 상은 식구들이 바로 먹기에도 좋겠다. 더구나 명절날 일에 치인 주부들에게도 일의 강도를 조금은 줄여주는 일이어서 더 환영한다.”고 말했다.

젊은 직장인 주부들의 마음에 흡족함이 된다면 그래서 불평어린 마음이 아닌 진심어린 마음으로 조상을 섬긴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돌아가신 뒤에 걸게 차린 상차림보다 살아계실 때 다정한말 한마디, 부모님이 드시고 싶어 하시는 음식 한 가지 더 상에 올려 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임미숙씨는 한마디 더 덧붙였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사고가 어르신들이 염려하시는 것처럼 무례하지만은 아니함을 임미숙씨를 만나고 느꼈다.

이점순 도민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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