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이배영과 스포츠 마케팅
역도 이배영과 스포츠 마케팅
  • 우기홍
  • 승인 2008.09.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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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다수 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스포츠 마케팅에 열중이다. 순창군도 최근부터 나섰다. 벌써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곳도 있다. 경남 남해군에 이어 전남 강진군 등의 성과가 각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선두주자격인 남해군은 야구장 3면과 국제규격의 천연잔디 축구장 7면, 수영장, 테니스코트 등을 갖춘 남해스포츠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남해군 담당자에 따르면 이곳을 찾은 인원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만 4만1천798명에 이른다. 모두 동계훈련과 정규대회에 참가한 선수만의 숫자다. 선수 가족과 일반 관광객 및 동호인은 제외한 인원이다. 남해군이 자체분석한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연간 경제적 효과는 400∼500억원에 이른다. 이 금액은 숙박과 쇼핑, 음식점 등에 쏟아진 직접적인 효과다. 대회 중계 등 언론매체를 통한 지역의 이미지 제고 등 간접적인 효과는 별개다.

이처럼 스포츠 마케팅은 경제적인 효과와 더불어 지역 이미지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에서도 최근 막을 내린 베이징 올림픽 특정 종목에서 금메달 선수 이름을 딴 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이 배출한 스타 가운데 순창출신으로 역도 이배영(29)이 있다. 그는 메달 없는 스타다. 지난달 12일 베이징에서 부상 투혼을 펼쳐 온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

이 선수에게 인근 광주의 조선대학교가 명예 금메달을 주기로 한 것이 1일 확인됐다. 지난 2003년 이 학교 체육학부를 졸업한 그에게 학교 측은 "종아리 경련으로 출전이 어려운 경기에서도 바벨을 끝까지 놓지 않는 투혼을 보여줘 명예 금메달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신 학교도 명예 메달로 투혼의 감동을 배려하고 있는데 고향인 순창에서는 현재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이 선수는 지난 2005년 ‘순창군민의 장‘ 문화체육장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그러나 심사결과 탈락했다. 그의 앞날을 예측못한 것이다. 스타는 말(言)로만 키우는게 아니다. 스타 한 사람이 낼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많은 예산의 시설투자만이 스포츠 마케팅은 아닐 것이다.

<순창 / 우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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