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이 던진 교훈
베이징올림픽이 던진 교훈
  • 안승목
  • 승인 2008.09.01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쇠고기 협상철회를 두고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밤마다 거리는 촛불을 밝혔다. 짓밝고, 짓밝히는 악순환의 고리를 정부에서는 끊어버리기는커녕 오히려 툭하면 물폭탄으로 시민들을 억압하고 입과 귀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찼던 우리를 하나로 단결시키는데 한몫을 톡톡히 해냈다. 매 경기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싸우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가슴 졸이면서 하느님, 부처님, 성모마리아님 등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두 손 모아 기도하면서 4년 동안의 피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첫 금메달리스트인 유도 최민호 선수를 시작으로 수영, 사격, 그리고 우리의 텃밭인 양궁, 태권도 순으로 금메달 소식을 끊이지 않고 전해왔다.

연이는 메달소식을 접할 때마다 온 국민은 기쁨에 넘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또한 연일 쏟아지는 금메달리스트의 스포트라이트는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기도 하고 영웅으로 치하되기도 하였다. 어쩜 당연한 것 일수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정상에 우뚝 선다는 것 자체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축하의 박수를 마땅하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메달의 꿈이 좌절되어 그늘 속에서 자책하고 있을 우리의 또 다른 영웅들을 기억해야 한다.

부상투혼에도 끝까지 역도에서 손을 떼지 못했던 이영배 선수는 이미 중국에서는 올림픽영웅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그 정신을 높이 사고 있다.

세상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울지 않았다. 오히려 자국민(自國民)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4년 후를 기약했다. 그의 의지와 신념의 결과가 4년 후 런던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로 이어지길 바란다.

또 다른 영웅들이여! 좌절하지 말자. 기회는 언제든 있기 마련이다.

지금의 실패가 디딤돌이 되어 끈기와 노력을 불사른다면 4년 후 당신들은 최고의 정상에 오를 수 있을테니 말이다. 굳이 최고가 아니면 어떠하리! 최고가 되기 위해 피땀 흘리며 고생했을 당신들은 이미 우리에겐 영웅인 것을.

이제 지구촌 시민들의 잔치는 끝났다.

금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시상대에 오른 선수가 있는 반면 그들의 메달수확이 빛을 발하게 했던 수많은 선수들의 피땀을 귀중하게 여겨야 한다. 값비싼 교훈을 남긴 베이징올림픽이다.

초심(初心).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국위선양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듯이 우리들 또한 이기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여 모든 일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절실할 때이다.

사회 어느 곳이나 양면이 있기 마련이다. 승자가 있으면 반대로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승자는 패자가 있기에 자신의 수고가 빛을 발할 수 있음을 감사해하고 패자를 끌어안아야 한다.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한다.

전북은 풀어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 정부차원으로 확산된 새만금 내부개발문제 해결과 지역 간 갈등이 우려되고 있는 성공적인 혁신도시 건설 등 역량과 지혜를 결집해야 한다. 다행히 새만금 내부개발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정부차원의 추진의지를 다각도로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혁신도시는 터덕이고 있다. 민관 공동으로 비대위를 구성해 국토균형발전이란 명제를 앞세워 주공·토공 통합본사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올림픽 영웅들의 활약에 마냥 손 놓고 즐거워만 할 때가 아니다. 전북발전을 위해 올림픽때 보여준 결집력을 전북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발휘해야 하겠다. 구호가 아닌 현실 속에서 실현해 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