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춘향이와 이 도령의 사랑이 아름다운 남원에서 현재 4대 째 살고 있는 이영근 씨(62세 금동) 댁에는 울음과 웃음이 매일같이 담을 넘는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7월 중순 손녀가 태어난 것이다.
삼대독자이신 아버지로부터 육남매가 있었으나 그의 자녀 대에서는 자손이 불지 않다가 이제야 첫 자손이 태어 난 것이니 그는 세상을 얻은 만큼이나 기뻤다.
더구나 어머니께서(80세 ) 몸이 편찮으셔 집안이 그늘져있었는데 태어난 손녀로 하여 어머니께서도 활력을 찾으셨단다.
어머니께서는 자신의 육남매의 아이들 14명 모두를 산후수발을 다 해 주셨다.
육아에 관해선 남다른 노하우와 자신감이 있으신지라 증손인 이 아기의 수발도 하고 계신다. 현재 당신의 건강상태로는(조금 편찮으신 상황임) 몹시 힘이 부치실텐데 오로지 당신의 첫 증손이라는 기쁜 마음 하나로 오늘도 아기의 목욕을 시켜 주셨다.
증조할머니 할머니 엄마가 조그만 아기 목욕통에 둘러 앉아 아직 삼주도 안 된 4대째인 아기를 씻겨주느라고 땀을 흘린다.
아기의 새로운 행동하나에 함박웃음을 웃고, 새록새록 행복이 쌓인다.
자꾸만 기력을 잃어가시던 노모의 얼굴에 활기가 돌게 하는 새 생명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어린나이의 손부(26세)는 나이답지 않게 어른을 대하는 자세가 무척 어른스럽고 예의가 바르다고 어른들의 칭찬이 자자하시다.
증조할머니께 기운을 준 아기야 건강하게 잘 자라라.
이점순 도민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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