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대 용역 수의계약하나”
“2억대 용역 수의계약하나”
  • 정준모
  • 승인 2008.08.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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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만청, ‘군산항 발전계획’ 발주 적정성 논란
군산해양항만청(청장 류영하)이 최근 발주한 연구용역을 놓고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산항만청은 지난달 21일 산하 자문위원회 성격을 띠고 있는 군산항발전위원회 위원이 원장으로 있는 H연구원에 ‘군산항장단기종합발전계획수립’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비는 인건비 8천900만원과 여비 및 인쇄비 1억원, 일반관리비 900만원 등 총 1억9천800원으로, 전액을 군산시로부터 지원받았다.

군산항 발전을 위해선 기본적인 마스터플랜 수립 등이 필요하다는 군산항만청의 의견을 받아들여 군산시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과업내용은 ‘국내·외 해운 항만의 여건변화’와 ‘군산항 개발 및 운영여건 분석’, ‘새만금 연계 제반 현안사항 분석’ 등 총 17개 항목으로 납품기한은 오는 12월28일까지다.

그러나 이 연구용역이 사실상 수의계약 형식으로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시민들이 발주 방식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등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안이 시급을 요하지 않은데다 거액의 혈세가 들어가는 만큼 누구나 납득할 만한 절차를 밟아야 했다는 것.

실제로 군산시의 경우 500만원 이상 사업은 긴급한 행사나 천재지변 등 특별한 일을 제외하곤 공개 경쟁 입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회사원 김모(46)씨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할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것은 특정업체를 봐주기 위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 만큼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항만청 관계자는 “특정인의 기술·용역 또는 특정한 위치·구조·품질·성능효율 등으로 인해 경쟁을 할 수 없는 경우’로 명시된 ‘국가를 당사자로하는 계약에관한법률시행령 26조’와 군산항 발전에 대한 기여도 등을 감안해 H 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맡겼다”고 해명했다.

한편, H 연구원이 이달 2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군산항발전위원회원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과 석도를 오가며 개최하려 했던 군산-석도 카페리 선상세미나는 돌연 취소됐다.

군산=정준모기자 j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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