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성난 불심 달랠 묘안 없어 고민
청와대, 성난 불심 달랠 묘안 없어 고민
  • 강성주
  • 승인 2008.08.27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와대가 종교 편향 논란으로 성난 불심(佛心)을 달랠 뾰족한 묘안을 마련하지 못해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종교 편향에 대한 입장 개진, 한승수 국무총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거듭된 사과 표명,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과 편지 등에도 불구하고 불교계는 어 청장 사퇴 요구 등 강경 입장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불교계는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수십만 명의 불교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불자 대회를 강행했지만, 청와대는 그냥 지켜보았을 뿐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그 동안 불교계와 정부간에 물밑에서 대화를 나누고 협의를 해왔지만 성과가 없었다. 시간이 좀 더 지난 뒤 진정성을 갖고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25일 “공직자들이 종교 문제와 관련해 국민 화합을 해치는 언동이나 업무 처리를 해서는 안된다”며 유감을 표명한 것 이외에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언급은 이미 다 나왔다”며 일각의 추가적인 사과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로인해 청와대는 불심 잡기가 당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불교계와 접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청와대는 우선 공직자윤리법에 종교 편향을 금지하는 윤리규정을 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별도 입법은 자칫 잘못하다가는 종교간 대립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는 또 불교문화재 유지보수 예산 확대, ‘10·27 법난’ 특별법 제정을 통한 불교계 명예회복 등 대선공약 이행을 서두르고 있다.청와대는 아울러 사찰관련 시설 건립을 위한 그린벨트 완화, 템플스테이 지원확대 등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강성주기자 sjkang@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