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안 전북정치권이 나서라
전북현안 전북정치권이 나서라
  • 이보원
  • 승인 2008.08.27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대 국회가 석달간의 공전끝에 마침내 개원했다.

여야간의 당리당략과 정치적 공방으로 국회가 원구성조차 못하면서 ‘이 나라 국회는 도대체 뭐하는 곳이냐’는 국민적 원성이 들끓었다. 극심한 경기침체속에서 물가와 금리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반면에 가계 수입은 뒷걸음질치고 실질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국민은 IMF때보다 살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아우성이다.

‘절망의 끝은 희망’이라는 말도 있지만 국민의 어깨를 더욱 쳐지게 만드는 것은 경기침체의 어두운 터널이 좀처럼 끝날 줄 모른다는 사실이다.

국제유가가 하락 안정세에 접어드는가싶더니 이번엔 환율이 요동치면서 그 하락 효과를 상쇄하고 만다.

자녀를 해외로 유학보낸 학부모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송금부담으로 밤잠을 설치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야간의 합의로 개원하는 국회가 과연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 줄 획기적인 민생대책을 내놓을지 자못 궁금하다.

18대 국회가 가동에 들어가면서 도민들의 기대는 전북출신 선량들의 의정행보에 모아진다.

난마처럼 얽히고 섥??지역현안에 쾌도난마식의 해법을 제시해야 할 책무가 이들에게 부여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무영(완산갑)·장세환(완산을)·김세웅(덕진)·이춘석(익산갑)·유성엽(정읍)의원등 초선의원들의 각오와 의정포부는 남다를 것이다.

하지만 전북정치권의 의정전도는 그리 녹녹해 보이지 않는다

집권 10년만에 정권을 내주고 여당에서 야당으로 입지가 뒤바뀐데다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정치적 지형변화는 큰 부담이면서 한계를 절감하게 한다.산적해 있는 전북 현안 사업들 역시, 어느것 하나 호락호락한 것이 없다.

당장 발등의 불은 토공과 주공의 통합 저지 문제다.

범도민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고 거도적 저항에 나선 토공과 주공의 통합 저지는 전북혁신도시의 성패를 좌우할 핫 이슈다.

전북으로 이전할 토지공사는 전북혁신도시 조성사업의 핵심기관이다. 이전공공기관중 연간 지방세 납부 비중이 전체의 99.1%, 연간 예산액도 전체의 92.6%에 달할 정도로 그 비중이 절대적이다.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할 공공기관은 토공 말고도 13개나 있지만 토공이 빠진 혁신도시는 그야말로 빈껍데기일 뿐이다.

전북정치권은 공기업 선진화라는 명분으로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해온 공기업 지방이전을 손바닥 뒤집듯한 MB정부의 드라이브에 맞서 토공과 주공의 통합을 저지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MB정부가 개발을 10년 앞당기겠다고 천명한 새만금 사업도 파격적인 예산지원없이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항만 건설 등 내년도 새만금 관련 예산은 기획재정부 심의 단계에서부터 벌써 반 토막 났다.

전북이 신성장동력으로 단독 유치한 국가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농림식품부가 광역화조짐을 보이면서 전북몫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야당지역이라는 정치적 한계와 무장관(無長官)이라는 정부의 홀대가 맞물려 기댈 곳 없는 전북. 그만큼 전북정치권의 책무는 막중해졌다.1당 100은 안될 망정, 적어도 1당 10이라는 각오와 배수진으로 나서야 한다. 전북정치권의 맹활약을 기대해 본다.

<이보원 정치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