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니면 절대 안 되나?
나 아니면 절대 안 되나?
  • 황석규
  • 승인 2008.08.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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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생활체육협의회가 새로운 이사진과 사무처장 그리고 도에서 파견된 총무부장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도민 체력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해온 생활체육이 금번 개편과 함께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엘리트체육은 국가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키우기 위해서 만들어진 단체이고 생활체육은 순수 민간인들로 구성되어 국민 건강을 위해 구성된 단체이다. 유럽이나 미국은 정부차원 에서 생활체육에 더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확대 하고 있다.

소수만의 엘리트 체육과는 달리 생활 체육은 전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국민체육 활동으로서 국민 건강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 하여 왔다. 더욱이 2만불 시대에 진입하여 웰빙이다, 참살이다 하여 건강에 더욱 관심이 커지다 보니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라북도 생활체육도 벌써 17년이라는 역사를 갖게 되었다. 초창기10년 동안은 일년예산 이라고 해봐야 생활체육기금 약4억여원과 도비 4억여원이 전부였지만, 2004년도 강현욱 지사 시절 도비를 9억원으로 증액하기 시작하여 2005년도 19억5천만원. 2006년도21억7천여만원까지 대폭 늘려 전북도민의 생활체육활동이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였다. 지금 현재, 예산은 다소 감축 되었으나 김완주 지사의 경우 직접 생활체육회장직을 맡을 정도로 생활체육에 많은 애정을 갖으신 분이기에 향후 더욱 발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또한 음지에서 소리 없이 생활체육을 위해서 묵묵히 봉사하는 시 군 사무국장과 종목별 사무국장들이 있다. 이들에 대하여 생활체육에 관심이 있는 몇 개 시 군 에서는 상근시키면서 월급을 주고 있으나, 대부분의 시 군 은 교통비 및 수당 조로 월 50만원씩 지급 하는 것이 고작이다.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실무자들을 일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해주는 게 급선무일 것이다. 앞으로 민간인회장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생활체육은 제도의 취지상 국민들이 스스로가 주도적 입장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 정부나 지자체에서 기초를 닦아주고 지원해주면서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요즈음 단체장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앞 다투어 생활체육회장직에 욕심을 내고 있는 듯하다. 공무는 맡고 있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직(職)보다는 업(業)에 충실 하여야 한다. 하지만 지방자치제 이후로 단체장들이 선출직으로 바뀌다 보니 표(票)를 먹고사는 동물이라는 말도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도민 다수가 가입되어 있는 생활체육이 표밭으로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욕심일 것이다. 하지만 체육행사에 가서 형식적 축사나 얼굴 내밀기 보다는 제도의 취지에 맡게 진정으로 도민의 체력 향상을 위하여 말없이 지원을 강화 해준다면 요즘처럼 국민들의 수준이 정치인보다 높은데 내 건강을 걱정해주고 챙겨주는 사람에게 이심전심 물 흐르듯 마음이 쏠리지 않을까. 무위지치(無爲之治)란 노자의 말로, 최고의 다스림을 추구하려면 지도자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이른바 무위(無爲)의치(治)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내가 여기 있음을 알아 달라”고 강조하는 지도자는 참된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장도 민간인이 하고 있고 대한 생활체육회장도 민간인이 회장을 하고 있다 단체장들의 추세대로라면 대통령이 대한체육회장과 대한 생활체육회장도 대통령이 회장을 해야 맞지 않은가 방안에 있는 가구도 밥상의 그릇도 놓여야할 자리에 있어야지 놓여야할 자리에 없게 되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불편하기 마련이다 간장종기가 밥그릇 옆에 있고 국그릇이 반대편에 있다면 불편하지 않겠는가 하찮은 가구나 그릇도 쓰임새가 다르거늘 하물며 단체장 이라는 큰 소임을 맡고 계신 분들이 지켜야 할 자리는 따로 있진 않겠는가? 우리 꽹과리치고 장구 치는 능력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장구채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꽹과리와 함께 농악대 전체를 조율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 황석규 / 전주시 생활체조연합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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