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삼동굿놀이 15일 남원서 열려
제26회 삼동굿놀이 15일 남원서 열려
  • 남원=양준천
  • 승인 2008.08.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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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대표적 전통 민속놀이의 하나로 지난 1982년 제23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제26회 ‘삼동굿놀이’가 15일 보절면 괴양리 양촌마을 현지에서 주민과 관람객 등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매년 음력 7월 백중날 한해의 수확을 앞두고 농사의 풍년과 마을의 안녕, 그리고 주민들의 단합을 목적으로 기세배, 당산굿, 지네밝기 등의 놀이가 펼쳐지는 삼동굿놀이는 보절면 괴양리에서만 전승되어지는 고유의 민속놀이로서 명성이 높다.

일찍이 고려말 마을이 형성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는 이 놀이는 마을 뒷산인 계룡산의 닭 명당을 마을 앞산인 악산이 지네모양으로 마치 닭을 해치려고 공격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1년에 한번씩 3성(三姓)의 동자가 지네를 밟아주는 풍속에서 연유됐다고 한다.

현재는 괴양리 양촌, 음촌, 개신의 세 마을에서 선출된 동자가 백중날 온 마을사람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네를 밟아 마을의 무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공동체적인 두레놀이로서의 성격을 지니며 전래되어오고 있다.

특히 삼동굿놀이는 생명의 탄생과 성장과정, 입신출세까지의 정성이 묘사되어 있으며 함께 펼쳐지는 당산제는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어 마을의 번영과 주민들의 안녕을 위해 일심단결해 나쁜 귀신을 쫓아낸다는 축사기복(逐邪祈福)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한편 제26회 삼동굿놀이는 오전에는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한 씨름과 줄다리기 등의 민속놀이와 오후에는 기념식에 이어 삼동굿놀이로 진행되는데 기세배, 당산제, 우물굿, 삼동서기, 지네밟기, 합굿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남원삼동굿놀이보존위원회 김성범위원장(63)은 “현대화 및 도시화로 사라져가는 우리고유 전통민속놀이를 지속적으로 계승발전시켜 가장 한국적인 향토민속놀이로 유지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원=양준천기자 jc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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