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출연 1천만원…" 예능PD `비리 백태'
"신인출연 1천만원…" 예능PD `비리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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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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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소속 연예인들을 출연시켜주는 대가로 연예기획사들로부터 2억대 돈을 받은 혐의로 KBS 프로듀서(PD) 출신 이모(46) 씨를 구속하면서 연예기획사와 일부 PD 사이의 검은 커넥션의 실체가 드러났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2003년부터 강원랜드에 수백 차례 드나들며 17억원 이상의 돈을 잃게 되자 기획사에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 씨는 2005년까지 KBS PD로 재직하며 `비타민', `스타 골든벨',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이후 외주 제작사인 DSP엔터테인먼트로 옮겨 '경제 비타민', '날아라 슛돌이'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KBS에 공급했다.

   검찰은 이 씨가 소속 연예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PD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연예기획사의 약점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004년 6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모 연예기획사 사장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든 뒤 `차곡차곡' 금품을 받아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쥬얼리 등 연예인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로부터 소속 가수들을 출연시켜 인지도를 높여달라는 청탁과 함께 1천55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4년 9월에는 자신이 연출했던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여걸파이브'에 김제동, 지석진 등이 소속된 기획사로부터 소속 연예인을 출연시켜 주는 대가로 세 차례에 걸쳐 1억1천만원을 받기도 했다.

   10월에는 당시 신인 가수이던 KCM을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1천만원을 받아 챙겼고 한 달 뒤에는 KCM이 같은 프로그램에서 신곡 2곡을 부르며 출연 시간을 앞쪽으로 해주는 대가로 1천만원을 수수했다.

   같은 달 박진영, 비, god 등 유명연예인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로부터 소속 연예인들의 새 음반이 나오면 프로그램에서 소개해주기로 하고 1천만원을 받았다.

   2005년 5∼6월에는 모 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이 K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방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3천만원을 챙겼다.

   이 씨가 이런 방식으로 연예기획사 관계자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13차례에 걸쳐 2억2천50만원에 이른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검찰은 이 씨의 차명계좌와 실명계좌에 각각 수억원과 수십억원의 돈이 입금된 점 등을 바탕으로 그가 연예계 관계자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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