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김 양 옥
스피치는 실용학문이며, 마음과 생각을 이어주는 중요한 통로이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알고 생각을 공유 할 수 있기에 효과적인 대화가 되기 위해서는 경청과 잡음제거, 맞장구 등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상대의 말을 들을 때 가장 먼저 귀로 듣고, 입으로 듣고, 마음으로 들어야 하는데 입으로 듣는다는 것이 바로 맞장구다. 맞장구가 중요한 이유를 살펴보면, 판소리에서도 8시간, 10시간을 완창 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얼쑤~’ 등의 추임새를 넣어주는 고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화에서도 맞장구가 없이는 계속 말하기가 어렵고 의욕이 나지 않는다.
또 다른 이유는, 내용을 잘 전달하려고 노력해도 내용 전체의 80%밖에 전달 할 수 없고, 경청 능력이 뛰어나서 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귀 담아 들으려고 해도 다른 사람의 말을 80%밖에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호 효과적인 대화가 되기 위해서는 연구에 의하면 36%는 맞장구를 통해서 찾아야 한다.
언중유언(言中有言)이란 말이 있듯이 말속에 말이 또 있다는 것이므로 대화하다가 상대가 놓친 말을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을 때, ‘말을 잘 하는 사람이다’라는 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맞장구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네가지로 나누어 보면, 첫째, 공감하는 맞장구이다.
‘아~그래.’, ‘움~그렇구나’ 등의 말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상대가 말하면서 힘이 솟는다.
둘째, 확인하는 맞장구이다.
요약, 정리하는 맞장구인데 ‘선생님의 말씀은 그런 얘기시군요?’ 이렇게 반응할 때 말하는 사람이 ‘해석을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신이나서 더 알려 줄 것이다. 똑같은 얘기라도 그 의미를 달리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셋째, 유인하는 맞장구이다.
‘선생님! 좋은 강의를 잘 듣고 있습니다. 강의를 듣다 보니까 이런 사항이 궁금해집니다. 이런것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선생님이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이 그룹은 대단한 그룹이구나’하는 좋은 감정을 갖게 되므로 유인하는 맞장구는 말하는 사람을 도와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넷째, 칭찬하는 맞장구이다.
칭찬은 귀로 듣는 보약이며 사람을 감동시키는 최고의 무기다.
칭찬은 그 즉시 상대의 이름을 부르며 호의와 진심을 담아 간단하고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또한 제 삼자를 통해 칭찬을 듣게 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좋습니다.’, ‘선생님을 닮고 싶습니다.’, ‘역시 멋집니다!’, ‘대단합니다.’ 이렇게 맞장구를 치면 내가 대접해야 할 분인데 그 분이 나를 대접해 주게 된다.
석가모니는 스피치학에 교훈을 주었는데 사람이 가난해도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으로 ‘화안시(花顔施) : 부드럽고 환하게 남을 대하라)’ 와 ‘언시(言施) : 좋은말, 긍정의 말로 베풀어라)’를 말했다.
또한, 상대방의 기분을 고조시키는 맞장구 기법을 알아보면,
첫째, 상대방이 의기소침해 있을 때 친다.
상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맞장구(잘 될거야, 걱정하지마)를 사용한다.
둘째, 상대방이 자랑하고 싶을 때 친다.
상대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듯한 맞장구(대단하다. 와! 놀랐어)를 쳐주면 말하는 자도 신명이 같이 난다.
셋째, 상대방의 마음을 열고 싶을 때 친다.
상대의 의견에 동조하는 맞장구(그래, 그렇구나, 아!)를 친다.
넷째, 상대방의 말을 이해 할 수 없을 때 친다.
상대의 말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맞장구(정말? , 그럴까?)를 치면 상대는 스스로 말의 잘못된 점을 바로 잡는다.
다섯째, 상대방의 말이 겉돌때 친다.
상대의 화재에 핵심으로 유도하는 맞장구(그리고?, 그래서?) 등을 치면 자연스럽게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말은 무한한 능력을 갖고 있기에 스피치기법을 터득하여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고 상대의 기분을 좋게하여 효과적인 스피치 생활을 하여야 한다.
이것이 나를 살찌우는 것이며, 상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