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을 조화롭게 실천하는 리더가 없는가?
비전을 조화롭게 실천하는 리더가 없는가?
  • 안완기
  • 승인 2008.08.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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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가/정치학 박사
한 마디로 ‘그래 없다’고 하면 너무 서글픈 일이고, 서글프지 않기 위해 ‘아니 있다’고 한다면 이 또한 기분이 흔쾌하지 않아 좀 그렇다. 더욱이 거인은 가까이에서 보면 그 크기로 인해 거인임을 알 수 없고, 좀 더 멀리서 보았을 때 거인임을 알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사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양보해서 보았을 때,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리더에 대한 평가와 국외에서 보는 리더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정부가 들어 선 이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줄기차게 일어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후보로서 선거과정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국민과 맺은 적절한 관계가 정부 출범이후 적절하지 않은 관계로 변모되는 수많은 일들이 가슴 아프게 꼬리를 물며 일어나고 있다. 발생한 어느 사건의 큰 가닥이 잡히며 조정되어 가는 듯하면 또 다른 갈등거리와 국민을 허탈하게 하는 일들이 터지곤 한다. 국민을 안심케 하고, 국민 간에 신뢰문화를 창출하기보다는 허탈하게 하는 사건들이 국내외적으로 줄기차게 발생하고 있다.

왜 일까? 그 이유에 대한 진단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며, 그 가운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핵심 요인은 제시한 비전과 이를 실천하는 집행 자체가 조화롭지 못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비전 실현을 위한 각종 정책의 최종 수혜자는 국민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천한다는 정책집행 과정에서 오히려 국민이 외면당하고, 국민이 불안감을 갖게 함으로써 결국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조화와 통합의 리더십 부재에 있다할 수 있다. 더욱이 제시하는 비전의 구체적인 내용이 국민적 합의에 전제하지 않은, 혹은 대통령으로서 가용할 수 있는 수많은 인적자원의 지혜를 수렴하지 않고 일부 편향된 사고를 갖고 있는 인적자원의 지식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매우 분명한 점은 대통령에 당선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대통령은 국민의 대리인으로서든, 머슴으로서든(듣기도 좋고 말하기 좋게) 정치권력을 잡았다는 점이다. 누차 제안하듯이 이제 대통령은 그 권력을 부여한 국민을 위해 사용하면 되는 것이며, 주변의 참모들은 그렇게 하도록 역할을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범 후 이제까지의 권력행사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대통령이 보유한 정치권력보다 더 높은 정치권력이라도 있는 양 그 권력을 잡기 위해 부단하게 투쟁하고 있는 것 같다. 혹여 국민을 위한 정책과정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면 다시 끼우면 되는 것이다. 국민에게 사과하였으면 더 이상 사과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천하면 그게 최상인 것이다.

만에 하나 아직도 선거과정에서 십시일반으로 도왔던 이들의 욕심이 대통령의 심사와 의사결정을 흐리게 한다면, 이는 국민을 위하는 대의명분과 실천으로 잠재우는 게 최고의 방안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널려 있는 수많은 인적자원이 보유하고 있는 지혜의 활용은 대통령 스스로가 지혜의 정수로 충만한 정책과정을 이룰 수 있는 근간이다. 대통령은 한국의 어느 일 집단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자 그 많은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명박정부 출범 후 반년이 되어간다. “신정부”라는 용어 사용이 어색해져가는 시기이다. 그 만큼 국민을 위한 첫 단추 끼우기 시간이 훌쩍 흘러갔다는 것이다.

이명박정부가 하루빨리 무엇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정책인가, 실천인가의 해답 찾기를 소망한다. 특히,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부야말로 다른 나라들로부터 우리 국민과 국가의 자존을 지킬 수 있는, 무시당하지 않게 할 수 있는 힘 있는 정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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