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디자인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디자인한다 고로 존재한다
  • 김원규
  • 승인 2008.08.04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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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경영의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자인하면 옷의 패션 내지는 겉포장, 밑그림 정도로 여긴다.

하지만 지금의 디자인은 국가, 기업, 상품은 물론이요 도시, 농촌 가릴 것없이 전방위적으로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기업들은 저마다 디자인 경영을 선포하고 나섰으며 공공디자인에 있어서도 디자인코리아(Design Korea), 세계 디자인 수도로 지정된 서울(Design Seoul)을 비롯한 전주시의 '아트폴리스(예술적도시)'등 일대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덴마크 미래학자 랄프 엔센이 말했듯 다가 올 미래는 이야기의 힘이 지배하고 꿈과 감성이 주도하는 사회다.

감성의 우뇌족(族)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디자인을 빼놓고는 상상할 수 없다.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는 '바늘부터 로켓까지 모든 것은 디자인이 생명이며. 디자인을 어떻게 사업에 접목시키느냐가 기업의 성공열쇠다'라고 말했다.

경제패러다임이 과거 '손발의 경제'에서 '두뇌의 경제'로, 그리고 이제는 '마음의 경제'로 바뀌었다.

기술경쟁을 넘어 바야흐로 감성시장의 디자인마케팅 전쟁시대인 것이다.

디자인은 상품의 경쟁력이긴 하지만 마음의 문을 여는 유혹의 통로이기도 하다.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지만 구체적인 실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예술가를 만난 화장품이 화장한 얼굴 보다 더 예쁘고 농산물이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고 아파트가 살 맛을 넘어 사고 싶다는 미학적 구매가치는 디자인에서 결정된다.

이렇듯 소비자의 욕망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디자인이 성공을 좌우한다.

비슷한 가구라도 이탈리아산(産)은 스페인산보다 20% 정도 비싸다.

그게 바로 디자인과 같은 문화적 가치다.

'디자인이 강한 기업은 주가(株價)도 2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세계적으로 30초에 한 병씩 팔린다는 '샤넬 NO5' 향수의 경우, 좋은 디자인이 곧 훌륭한 비즈니스가 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섹시한 디자인이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고 가슴을 뒤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피카소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예술가'라고 했다.

디자인은 예술적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일이다.

최근의 디자인 시장을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노키아는 휴대폰을 열 때 고급 승용차의 배기음이 들리도록 제품을 만들었다.

벨 소리는 세계적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작품이다.

삼성전자는 LCD 화면을 터치해 휴대폰을 조작할 수 있는 '햅틱폰'을 설계할 때 소비자가 다양한 '손맛'을 느끼게 하고 있다. 디자인은 디자이너만의 전유물이아니다.

디자인은 경영이고 혁신이며 트렌드다.

명품 TV 보르도, 스포츠웨어 푸마, 지포(Zippo)라이터, 오토바이 메이커 할리데이비슨, 프랑스의 와이너리처럼 예술을 입히고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 독특한 문화적 욕구와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

성공하는 기업들은 성공한 도시는 디자인과 혁신을 그들 문화 속에 짜 맞추고 활용하여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킨다.

영국의 대처 전 총리는 "디자인을 하지 않으려면 사퇴하라(Design or Resign)."는 이 말 한마디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조용히 머물러 있는 것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디자인 경영'이요, '경영의 디자인'이다.

농촌 상품도 디자인을 거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함평의 나비 축제, 김제 지평선 축제 등 지역의 성공적인 페스티벌, 경관농업, 푸드(food)아트, 농장에서 연극도 하고 음악회도 열고, 충북 괴산 들녘의 거대한 벼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처럼. 최고의 디자인은 눈 보다 머리를 가슴을 즐겁게 한다.

과거에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했지만 요즘에는 값이 차이가 나도 예쁜 옷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선택받는 시대다.

예술과 감성이 앞서는 시대에 성공 DNA는 디자인이다.

'나는 디자인 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명제를 변형시켜보면 어떨까.

<농협효자동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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