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에 웃는 자와 우는 자
고유가 시대에 웃는 자와 우는 자
  • 김은희
  • 승인 2008.08.04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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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대림석유(주) 대표이사·전라북도 빙상연맹회장
전 세계가 고유가에 경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느 누구도 고유가에 대한 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더 큰 파장을 몰고 오는 것 같다.

유류 및 금융 관련 전문가들도 각기 다른 이론으로 상반된 의견들로 주종을 이루고 있고 현재 누구도 정확히 앞으로의 유가 상황을 판단하기는 힘 들 것이다.

이러한 유가 예측의 불확실성은 아마 이 시대를 살면서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어도 신이 내려준 자연의 이치와 섭리에 과학의 힘이 감히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이론적으로는 선물시장의 힘, 그리고 달러약세로 위한 투기자본 유입, 매장량에 대한 또는 지정한적(산유국들이 행태 예: 분쟁 등)요건들을 내세우고 있으나 결론적으로 국제유가는 1B/L에 150$을 넘나들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200$까지 상승할 것 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거시적 안목에서 세계 경제 대공황을 예견하고 있고 전 세계인들이 기름에 대한 미래의 불확실성에 공포심이 극대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유국이 아닌 우리나라는 산업전반에 걸친 에너지 구조의 취약성으로 인하여 석유 의존도가 높아 해외 유류시장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류소비국 제4위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산업의 원동력의 기본이 되는 석유로 인하여 우리 경제는 춤을 출 것이고 미시적인 측면에서 정책적으로 유가에 대한 많은 대안들을 제시되고 있으나 이는 결국 우리가 아닌 제3국들의 운용에 따라갈 수 밖에 없는 대안일 것이다.

우리 정책 또한 최근 대안을 보면 1단계 2단계로 설정해 놓고 있으나 이런 정책 또한 근본적 해결책인 아닌 과거 지향적인 정책에 불과해 특별한 대안 없이 한계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생산국이 아닌 소비국인 우리 입장에서는 별 수 없이 국제적인 틀에서 어쩔 수 없는 환경적 요인이 있겠으나 우리가 이 시대를 살면서 석유산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게 하는 때이기도 하다. 이럴 때 일수록 국민 모두가 모든 것을 절약하고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고유가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고유가 시대에도 웃는 자와 우는 자가 있는데 한번 정립해 보기로 하자.

첫 번째, 웃는 자는 석유 생산국 일 것이다.

저 두바이를 거점으로 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이라크, 이란 등 OPEC(석유수출국기구)회원국들을 비롯한 석유생산국들의 물질적 풍요에 대해 전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 웃는 자는 판매 및 정제업자인 정유사일 것이다.

최근에는 눈총이 따가워 4대 정유사는 일천억 이라는 기금을 조성해서 고유가에 신음하는 서민 및 사회를 위해 고통분담을 한다는 의미로 사회 환원을 약속하고 있다.

물론 국내 판매시장에서의 이익 창출보다는 환차익 및 정제마진에 의한 이익이 산출되었다고는 하나 신문지상에 떠도는 정유사들의 매월, 매년 그들만의 보너스 잔치를 보는 국민들이 눈총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또한 저 뒤편에서는 카드회사들은 날마다 유가 오르기를 학수고대할 것이다. 유가가 올라갈수록 그에 부가되는 수수료도 상승하기 때문에 그들 또한 많은 이익이 창출되고 있으니 유가 인상을 매일 기도 할 것이다. 산업의 기초적인 재화인 석유는 물론 모든 원자재의 원가를 상승하는 요인은 있으나 전혀 관련이 없는 모든 부분에서 고유가를 핑계로 제품 값을 인상시켜 조용히 미소 지으면서 표정관리를 하는 곳이 일일이 거명할 수 없으나 많을 것이다.

두 번째 우는 자는 누구인가?

많은 사람들은 기름값하면 주유소를 생각한다. 오히려 기름값이 오르면 모든 시선은 기름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주유소에 시선을 돌리고 있으나 알고 보면 실제 주유소들은 울고 있을 것이다. 기름값은 주유소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름값이 오르면 많은 자금투입을 통한 유류 매점매석을 해야 되는데 여건이 만들어져 있지 않고 매점매석을 한다고 하더라도 국제유가 상승, 하락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일시적 이익은 있으나 큰 수익은 얻기 힘들 것이다.

오히려 주유소 운영자들은 유가가 오를수록 일반 소비자들의 유류 소비가 줄어들어 매출 하락이 되기 때문에 타 주유소들과 가격경쟁이 심화되어 판매마진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판매가격에 대한 고객들의 1차적 항의는 이율배반적인 영업행태로 인하여 주유소가 받기 때문에 주유소들은 죽을 맛일 것이다.

또한 유류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을 원자재로 쓰는 항공사와 같은 물류회사들은 특히 더욱 힘들 것이다. 물류회사들 중에서도 특히 고속, 시내 등 버스 회사들은 더욱 그렇다.

운송비를 인상하면 모든 물가 특히 공공요금의 인상의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액의 보조금으로 지탱하기에는 한계성이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하듯이 모든 기업이 동질성이 있겠으나 고유가에 대한 희비는 교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정책들은 아이러니하다.

한때 정유사격인 완제품 수입사 제도를 도입하여 석유제품 유통질서를 확립하여 가격 정상화를 꾀한다고 하였으나 시행착오로 귀결되었고 이제는 물류 유통회사인(E-MART, 하나로마트등)에 판매소격인 주유소를 만들어 주유소가 가격경쟁을 유도하고 유류 유통시장의 정상화를 유도한다고 한다.

하지만 판매소 격인 주유소에 대기업을 참여시키는 이러한 정책은 실제 웃는 자인 정유사를 더 웃게 만들 것 이고 우는 자인 주유소를 더 울게 만들 것이다.

이런 한시적이고 졸속적인 대안을 접고 좀더 적극적으로 정부가 개입하여 석유시장의 유통과정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운용해야 이와 같은 문제들이 해소 될 것이다.

결론으로 지금 전 세계는 고유가로 인한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체제로 돌입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 들은 벌써 발 빠르게 석유시추 개발 및 투자를 서두르고 있고 각국들은 석유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고유가 시대에 살면서 무엇을 하고 있나?

우리도 이제 국내외적으로 심사숙고 하여 단순한 일시적 대책 보다는 대체에너지 개발, 에너지 구조 변화 등 좀 더 거시적 안목에서 판단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정부는 석유와 관련된 모든 사안을 좀더 심사숙고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며 우리 또한 겁 없이 덤벼드는 일부세력에 의한 총파업은 경제적 파국만이 남을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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