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옥 "암수술 받고 나니 삶이 감사해"
김자옥 "암수술 받고 나니 삶이 감사해"
  • 관리자
  • 승인 2008.07.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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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워킹맘'서 황혼의 로맨스 이루는 복실 역
"하루하루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해요. 이렇게 빨리 발견해 치료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5월7일 대장암 수술을 받은 사실이 최근 알려진 중견 배우 김자옥(57)이 23일 오후 목동 SBS에서 열린 드라마 '워킹맘'의 제작발표회에서 "회복이 빠르다. 몸에서 나쁜 것이 빠져서 그런지 지금 상태가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큰 수술을 받았지만 3주 만에 드라마 촬영을 시작한 그는 "혹시라도 재발될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총 6번을 받아야하는데 지금까지 2번 받았다"며 "촬영 분량이 생각보다 많아 좀 기운이 달리긴 하지만 모두들 배려를 해주셔서 즐겁게 잘 찍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제가 너무 게을렀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만 하고 건강을 안 챙겼던 거죠. 종합검진하러 갔더니 다른 데는 나이에 비해 깨끗한데 장 쪽에 혹이 있어 조직 검사를 했더니 암이라고 나오더라구요. 몸에 신경 안 쓰고 자신만만하게 살았는데, 나이가 드니 확실히 몸이 달라지네요. 그것을 못 느끼고 소녀 같은 생각으로 살아온 것이 병을 키운 게 아닌가 싶어요. 쉰이 넘으면 꼭 정기적으로 종합검진을 받아야하는 것 같아요."
그는 "식이요법은 하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고 있다"고 말했다.

   염정아, 봉태규 주연의 '워킹맘'에서 김자옥은 윤주상과 짝을 이뤄 황혼의 로맨스를 이룬다. 김자옥이 맡은 복실은 젊은 시절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후 오랜 세월 홀로 살다 뒤늦게 이상형이던 '그레고리 팩' 같은 남자를 만나면서 재혼하는 인물이다.

   "얼마전 웨딩 드레스를 입고 촬영했는데 쑥스러웠다. 그래도 이 나이에 드레스를 입을 수 있다는 게 좋긴 하다"며 웃은 그는 "힘이 들긴 하지만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힘이 막 솟는다. 역할이 너무 마음에 들고 내 나이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많이 담은 드라마라 좋다"고 말했다.

   "제 나이쯤 되면 느끼는 쓸쓸함, 허전함이 있는데 이 드라마가 그런 것을 표현해요. 복실 역을 통해 혼자 사는 여자의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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