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A형 간염 예방책 세워라
사설-A형 간염 예방책 세워라
  • 이보원
  • 승인 2008.07.18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때아닌 A형 간염 확산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과거 낮은 소득수준으로 생활환경이 청결하지 못했던 시절인 30여 년 전에 거의 사라졌던 A형 간염이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 다시 횡행하고 있다니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

도 보건당국이 도내 49개 표본감시 병원에서 신고한 A형 간염 건수를 집계한 결과 올 들어 이달 15일 현재 160건에 달했다.이미 작년 한해보고건수(153건)를 넘었을 뿐만 아니라 3년 전 23건의 7배에 육박했다. 2001년 단 2건이 보고된 것과 비교할 때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는 표본감시병원에서 신고한 건수이기 때문에 실제 발생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더구나 전북의 A형 간염 발생건수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다음으로 많다고 하니 납득하기 힘들다.

특히 A형 간염 감염이 주로 환자의 대변으로 배설된 바이러스가 음용수나 손을 통해 전파된다고 하니 개개인의 위생관리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위생관리 시스템 어디엔가 구멍이 뚫려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 의학에서도 거의 난치병으로 분류되는 A형이나 B형 간염의 폐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

평균 한달여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식욕부진, 황달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수인성 전염병 A형 간염은 초기에는 구토와 설사, 발열,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혼동하기 십상이라고 한다.하지만 감염환자 1천 명 중 3∼5명꼴로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뿐만 아니라 주 감염 연령층이 한창 왕성한 활동을 해야할 20∼30대라고 하니 감염자 개개인의 손실과 불이익은 물론 사회적 손실 또한 적지 않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A형 간염이 이대로 확산하게 놔둬서는 직무를 유기했다는 질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감염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들을 통해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차단대책을 세워야 한다.특히 다른 질병처럼 유아기에 A형 간염도 예방접종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등의 제도적 정비를 서둘러 줄 것을 당부해 마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