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 "선생님이 원래 꿈이었어요"
배우 윤정희 "선생님이 원래 꿈이었어요"
  • 박공숙
  • 승인 2008.07.17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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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7일 개봉 '고死'로 스크린 데뷔
▲ 영화 '고사 : 피의 중간고사'(감독 창감독)의 주연배우 윤정희.
“원래 꿈이 선생님이었어요. 남들에게 뭔가 가르쳐주는 걸 좋아했거든요” ‘하늘이시어’, ‘행복한 여자’로 브라운관에서 인기를 모았던 윤정희가 공포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제작 워터앤트리ㆍ코어콘텐츠미디어, 감독 창)로 다음달 7 일부터 영화팬들을 만난다.

‘고死’는 수능을 앞둔 고3 교실을 배경으로 하는 공포물이다. ‘특별 엘리트반’ 수업 중 갑자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이 풀기 쉽지 않은 문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1명씩 사라진다는 설정이다.

영화 속에서 그녀가 맡은 역은 학교에 새로 온 영어선생님이다.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차분히 위기를 극복해 나가며 아이들의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는 인물이다.

윤정희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모르는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 한 때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며 “하지만 연기자가 되고 싶은 욕심이 더 커져 꿈을 바꿨다”고 말했다.

‘고死’에서 윤정희가 연기하는 선생님 소영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보통 선생님과는 다른 모습이다.

윤정희는 “까칠하면서도 완벽주의자인 신입 영어 선생님”이라고 배역에 대해 소개하며 “이범수 선배가 연기하는 동료교사 창욱과 사사건건 부딪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 만큼은 창욱 못지 않게 따뜻하다”고 설명했다.

‘고死’를 스크린 데뷔작으로 고른 것은 ‘뭔가 다른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과 매력적인 시나리오 덕택이었다.

“그동안 주로 멜로 연기를 했는데 지금까지와 다른 연기를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많았어요. 마침 ‘고死’ 시나리오를 접했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바로 이 작품이다’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죠.”

윤정희는 “첫 영화인데다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였던 만큼 적응이 쉽지는 않았다”며 “감정을 절제해 깐깐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이는 한편 마음속에 감춰둔 학생들에대한 애정을 동시에 드러내야 했기 때문에 말투나 목소리 톤을 잡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배역을 맡으면 제게 숨어있는 모습을 끌어내려고 노력해요. 수없이 울었던 ‘하늘이시여’의 자경이나 ‘행복한 여자’에서 밝고 긍정적이었던 지연 모두 제 일부분이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고死’에서는 제 속에 숨어있는 냉정하면서도 차가운 면을 끄집어 냈어요.”

‘고死’에서 윤정희는 연기가 처음이나 다름 없는 남규리,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베테랑 연기자 이범수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남규리에 대해 “젊은 친구 특유의 배짱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칭찬한 그는이범수에 대해서는 “프로다움을 배웠다”고 말했다.

“다른 친구들이 모두 쉴 때에도 이범수 선배는 모니터 앞에서 자신이 했던 연기를 계속 돌아보며 꼼꼼하게 체크하시더라고요. 선배가 어떻게 하는지 잘 지켜보며 어떤 자세로 연기에 임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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