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앵커, 처음으로 다큐 내레이션 도전
김주하 앵커, 처음으로 다큐 내레이션 도전
  • 박공숙
  • 승인 2008.07.16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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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 60주년 특집 MBC '무이 옴브레'의 내레이션
MBC TV ‘뉴스24’의 김주하 앵커가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에 도전했다.

그는 MBC가 건군 60주년 특집으로 제작해 19일 밤 9시45분 방송하는 다큐멘터리‘무이 옴브레’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무이 옴브레’는 스페인어로 ‘진짜 사나이’라는 뜻이며, 김 앵커는 최근 진행된녹음에서 힘있고 차분한 목소리로 새내기 군인의 훈련 장면과 이들의 가족 이야기를전했다. 이 프로그램의 황석호 부장은 “연예인의 색깔이 배제된 힘있는 목소리를 찾다 보니 김주하 앵커를 주목하게 됐다”면서 “최근 가녹음 과정을 지켜봤는데 처음에는 뉴스 진행 습관 때문인지 다소 딱딱한 목소리였지만 곧바로 적응해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외국 영주권을 갖고 있는 육군 훈련병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말이 서투르고 김치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이들이 5주 동안 화생방 훈련, 종합각개전투, 야간행군 등 힘든 훈련을 거치며 씩씩한 군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해외선교사 아버지를 두고 있는 유빌립 씨는 독일에서 태어난 후 칠레로 건너갔다.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은 그에게 해군 출신 고모부가 입대를 권했고 내성적인 유 씨는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유 씨의 입대 소식을 듣고 아버지도 10여 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아들과 함께 운동과 한국어 공부를 했다. 아버지는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아들의 훈련소 입소 날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만다.

서동완 씨는 홍콩에서 20년을 살다가 어머니의 권유로 입대한 경우다. 어머니는영어로만 대화를 하고 외국인 친구 밖에 없는 아들을 보며 더 늦기 전에 한국 생활을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에 입대를 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병영생활에 대해 빨랫비누로 머리를 감고 욕설과 구타가 많은 곳으로 생각하던 서 씨는 입대를 하지 않겠다고 버틴다. 결국 한국의 이모, 외삼촌 등친척이 온갖 수단을 동원한 끝에 서 씨는 입대를 결정한다. 서 씨는 힘든 훈련을 모두 마치고 늠름한 군인이 돼 첫 면회 날 가족을 만난다.

황 부장은 “스스로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혼란을 겪고 있는 영주권 훈련병들이군복무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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