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 "지금 완벽하게 행복합니다"
허수경 "지금 완벽하게 행복합니다"
  • 박공숙
  • 승인 2008.07.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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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에세이 '빛나라, 세상이…' 출간
▲ 최근 자선 에세이 '빛나라 세상이 어두울수록'을 출간한 방송인 허수경.
그가 누군가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은 우리 사회에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유명 방송인이 남편없이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고 나섰으니 파장은 컸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보냈을 허수경(41)은 “지금 완벽하게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간절히 바라던 아이를 얻고, 그 아이가 6개월 째 건강하게 크는 과정을 지켜보는 요즘은 햇살이 반짝반짝 내려앉은 파란 바다 앞에 선 기분입니다. 예전의 행복은폭풍우 속에서 예쁜 꽃을 바라보거나, 땡볕 속에서 시원한 바람 한 줄기를 맞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너무 완벽하게 행복해 때로는 두렵기까지 해요.”

허수경은 앞으로도 계속 호기심어린 시선을 견뎌야할 것이다. 하지만 15일 만난그의 얼굴에서는 ‘나 씩씩하니 걱정마세요’라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절박한 마음으로 선택한 길이고 이미 임신을 했을 때는 스스로 단단해져있었기때문에 어떤 스트레스도 받지 않았습니다. 별이를 낳은 지금부터는 저의 선택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지요. 이제는 저뿐만 아니라 자식의 인생이 걸렸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면서 잘 살아야죠.”

허수경이 책을 냈다. 딸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의 자전 에세이 ‘빛나라, 세상이 어두울수록’(문학사상). 책을 통해 두 번째 이혼에서부터 딸 별이를 얻기까지, 그리고 별이를 키우고 있는 현재의 심경을 물 흐르듯 써내려갔다. 자신의 상처와 치부, 실수 등에 대해서도 솔직했다.

그는 책 출간에 대해 “마치 별이 동생을 낳은 기분”이라며 “물론 도망다녔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것도 모자라 무슨 책을 쓰나 싶었다. 하지만 별이를 생각할 때 엄마로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 삶의 지침들을 정리해놓으면 나중에 컸을 때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방송된 KBS 2TV ‘인간극장’에 대한 시청자들의 응원 역시 그에게 용기를 줬다. 당시 ‘인간극장’은 허수경의 출산 전후를 담은 내용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예전에는 모범적인 모습만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강한 척, 꿋꿋한 척만 할 것이 아니라 무너질 줄도 알아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동안 내 삶을 돌아봤을 때 부끄러웠던 부분들을 속이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SBS라디오 ‘김승현, 허수경의 라디오가 좋다’를 진행 중인 그는 “요즘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푼수가 됐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만큼 편해졌다”면서 “뜻대로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 내 미래는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살아볼만한 것이 인생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보너스가 기다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미소지었다.

그는 “뱃속에 아이를 품고 계시는 분들에게 나처럼 애타게 갈구하고 기다려 아이를 낳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전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려움 없이 임신하고 출산하는 분들 중에서는 의외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많더라구요. 새 생명은 분명 우리의 미래입니다. 아이를 가졌을 때의 마음가짐이 나중에 고스란히 아이에게서 나타나는 것을 많이 봤어요. 또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아울분이 지닌 분들, 마음의 찌꺼기가 많은 분들에게 제가 겪어온 시간들, 그속에서 얻은 것들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전 임신으로 20여 ㎏이 불었고 아직도 3~5㎏정도남았지만, 마음에는 정말 군살이 하나도 없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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