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론의 의미
문화경제론의 의미
  • 김종령
  • 승인 2008.07.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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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지방자치시대가 열리기 전 우리나라 지역문화사업에 대한 발전은 지나치게 중앙정부에 의존해 있어서 특별한 관심과 예산지원 없이는 진흥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각 지자체장들은 그 지방의 독특한 문화예술을 발전시켜 문화산업으로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 그 지역 특유의 특색있는 문화산업을 일으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97년 이후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세계 꽃박람회”로서 그 지역의 화훼산업을 토대로 단순한 꽃 전시에 그치지 않고 각종 문화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결합함으로서 연인원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와 지역민의 소득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색있는 문화가 그 지역의 경제발전과 소득향상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이 시대에 지역은 지역별로 문화잠재력이 깊이 착안된 관광이벤트와 결합시킬 경우, 폭발적인 문화산업의 발전과 지역경제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

고양시 외에도 “부산국제영화제”나 이천시의 “세계도자기엑스포” 등의 경우도 참가국이 84개국에 600만명이 관람함으로써 그 지역의 숙박시설, 음식점, 상품판매 시설들이 호황을 누리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지역문화사업이 된 것이다.

문화산업은 고부가가치 창조산업이고 무공해적 친환경산업이며 다른 산업에 시너지효과를 발생시키면서 규모의 경제효과가 큰 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전북지역에 뿌리내려온 많은 전통문화를 산업화하여 지역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수는 없는 것인지에 대하여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전북은 전통적으로 예도전북이라고 하여 서예·종이·합죽선 등 한지문화, 전국대사습놀이 등 소리문화, 전주 천년의맛축제인 맛문화 등을 위시하여 각 지방별로도 남원의 춘향제, 정읍의 단풍제, 무주의 반딧불축제, 김제의 지평선축제, 순창의 장류축제, 고창의 복분자축제 등 지역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많은 특색있는 문화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솔직히 그 지역의 정체성이 극명하게 반영되지 못하고 다른 지방에서 하니까 우리도 하자는 식의 축제로 많이 변질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어딜가나 축제는 거의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음식점이 줄지어있고, 각설이타령이 있고, 유명가수들이 나오는 노래자랑이 있고, 지역특산물판매장이 있고, 축제장에 나오는 주민과 관광객을 상대로 지자체장이 한 말씀 하는것이 우리나라 지역문화행사의 주류로 되고 있기에, 보다 지역문화의 특성을 알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적 요소를 크게 부각시키면서 관광객 보다는 우선으로 지역민끼리의 결속력과 유대감을 통한 전 주민의 관광요원화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문화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하는 주민이나 법인에게는 지방정부에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보다 더 특화하고 고급상품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지역문화산업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시장전략이 “장소마케팅전략”인데 지역문화산업이 꼭 그 장소에서만 열려야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민간문화산업 관계자가 협력하여 어느 지역 또는 도시를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할수 있도록 이미지를 개발하는 전략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우리 전북지역의 많은 문화산업들이 특화되어 더욱 융성하게 진흥 발전됨으로써 지역경제발전을 이끄는 교두보가 되었으면 한다.

김종령<토지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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