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인가? 지방선거인가?
교육감선거인가? 지방선거인가?
  • 박인영
  • 승인 2008.07.14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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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희한한 광경을 보았다. 거리가 다시 선거현수막과 선거차량으로 부산 해졌다. 차창을 유심히 살펴보니 시의원 몇몇의 모습이 보이기에 무슨 보궐선거를 하나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전라북도 교육감을 선출하는 선거라고 한다.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치루어 진다고 하기에 초, 중, 고 교사 등 교육계 종사자들의 직선제로 선출 되나 보다 했는데, 도지사 선거처럼 일반시민이 직접 투표하여 뽑는다고 한다. 아이가 학교에 다니고 있어 평소 학교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필자도 모르고 있는 사실이었으니, 현수막이 내걸리기 전에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도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

어색하고 생소하긴 교육계에 종사 하던 후보자 자신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 선거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 하고 있다. 홍보가 부족하여 투표율이 저조하리라는 예상이 많다. 투표율이 낮다면 조직으로 승부가 난다고 하니 선거경험이 있는 시, 도 의원들의 지원이 불가피한 것 일지 모른다. 그런데 돌아가는 모습은 교육감 선거가 아니라 지방선거처럼 보인다. 교육감 선거를 통하여 2년 후를 약속 받으려는 시, 도 의원들의 노골적인 얼굴 들이밀기가 이번 선거를 어색하고 불편한 선거로 몰아가고 있다. 교육청은 도, 시의회의 피감기관 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교육감은 직선제라는 동력을 기반으로 정치적 중립성을 견지하며 낙후된 전라북도 교육의 큰 그림을 그려가야 할 책무가 있고, 시, 도의회는 기존보다 강화된 교육청의 업무에 대하여 견제와 지원을 하여야 하는 위치에 있다. 헌데 의원들이 교육감 선거 캠프의 책임자를 맡아, 선거캠프에 출근하여 회의를 하거나, 심지어 선거차량에 몸을 싣고 지지하는 후보를 위하여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바라보며 필자도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선거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하여 다 같은 선거 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애들 교육과 관련된 일은 좀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요구한다면 세상물정 모르는 학부모라고 핀잔 받을 소리일까?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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