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발언 정선희, 14일 라디오 복귀
'촛불집회' 발언 정선희, 14일 라디오 복귀
  • 박공숙
  • 승인 2008.07.14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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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FM4U '오후의 희망곡'의 DJ로 돌아온 개그우먼 정선희 (MBC 제공)
방송인 정선희(36)가 ‘촛불집회’ 관련 발언 논란 후 하차했던 MBC 라디오 FM4U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에 37일 만인 14일 복귀한다.

14일 MBC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선희는 이날 낮 12시부터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돌아와 마이크를 잡는다.

MBC 관계자는 “정선희 씨가 하차한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며 “촛불집회 관련발언에 감정이 상한 분들에게는 부족할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나름대로 자숙기간은 거쳤다고 생각한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정선희는 5월22일 이 프로그램에서 “애국심을 불태우며 촛불집회를 해도 환경을오염시키고 맨홀 뚜껑을 퍼가는 일 등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라는 요지의 발언을 해 촛불집회 참가자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발언 후 네티즌의 항의가 거세지자 정선희는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네티즌의 비난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지난 달 7일 이 프로그램을 비롯해 MBC에서 진행하던 ‘찾아라! 맛있는 TV’, ‘불만제로’,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등의 진행석에서 물러났다.

‘정오의 희망곡…’의 임시 진행을 맡고 있는 개그우먼 김효진의 스케줄 문제도 정선희의 복귀에 영향을 미쳤다. MBC관계자는 “임시 진행자인 김효진 씨가 개인 스케줄 때문에 더 이상 진행하기 힘든 상황을 맞았다”며 “또다시 임시 진행자를 구한다는 것은 청취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제작진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선희는 네티즌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일부 청취자들은 정선희의 복귀를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또 KBS 라디오에서 역시 촛불집회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황정민 아나운서는 이전과 다름없이 진행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점과 대비되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MBC 관계자는 “정 씨의 복귀를 바라는 팬의 의견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정 씨가 만 4년 넘게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취자에게 많은 기쁨을 준 만큼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의미로 복귀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선희는 프로그램 하차 후 제작진에게 “말의 파장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 더욱 정확하고 신중하게 말을 해야겠다고 느꼈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하차한 ‘찾아라! 맛있는 TV’, ‘불만제로’에는 박경림, 김원희가 후임 MC로 각각 낙점됐으며, ‘…기분 좋은 날’에는 최현정 아나운서가 임시 진행자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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