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제석사지, 백제 3중기단 목탑지 첫 확인
익산 제석사지, 백제 3중기단 목탑지 첫 확인
  • 최영규
  • 승인 2008.07.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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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삼중기단 목탑지의 구조가 익산의 한 사적에서 국내 최초로 밝혀졌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익산 제석사지(사적 405호)에 대한 올해 발굴조사 결과 정교한 판축(版築)으로 만든 삼중기단 목탑지와 백제 유물로 추정되는 화려한 인동당초문 암막새를 출토한 금당지 등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두께 약 3m의 정교한 판축으로 기초를 다진 3중기단 목탑의 구조가 밝혀졌으며, 목탑지는 심초석 중심에서 각각 5.6m, 10.6m 떨어져 있는 지점에서 기단이 위치하며 한변의 길이가 21.2m인 바깥쪽 기단이 이중 구조로 자리잡고 있다.

또 목탑 기단의 기초는 우선지면을 굴광해 내부를 약 70㎝ 두께의 갈색 사질점토 위주로 쌓고, 지상에는 아래부터 위로 약 250㎝ 두께로 정교하게 쌓아 세부적으로는 3단위로 구분된다.

즉 아래부터 황색·적색 마사토층(140㎝)-갈색 점토층(54㎝)-적갈색 사질점토층(58㎝)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제석사 곳곳에서 건물 기단 기초를 단단하게 다지기 위한 정교한 달구질 흔적이 확인됐다.

연구소의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22일부터 사역 중심부(9천100㎡)인 목탑지-금당지-강당지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사찰의 규모 및 존재양상, 각 유구들의 축조방법을 밝혀냄은 물론 익산 왕궁성과 관련된 왕실사찰의 성격을 규명, 정비 복원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제석사는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라는 옛 문헌에 따르면 백제 제30대 무왕(A.D. 600~641)이 익산으로 천도해 세웠으나, 정관(貞觀) 13년(639년) 낙뢰로 인해 불당(佛堂)과 회랑(回廊) 등이 불탔다고 전해지고 있다.

익산=최영규기자 y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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