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익산 제석사지(사적 405호)에 대한 올해 발굴조사 결과 정교한 판축(版築)으로 만든 삼중기단 목탑지와 백제 유물로 추정되는 화려한 인동당초문 암막새를 출토한 금당지 등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두께 약 3m의 정교한 판축으로 기초를 다진 3중기단 목탑의 구조가 밝혀졌으며, 목탑지는 심초석 중심에서 각각 5.6m, 10.6m 떨어져 있는 지점에서 기단이 위치하며 한변의 길이가 21.2m인 바깥쪽 기단이 이중 구조로 자리잡고 있다.
또 목탑 기단의 기초는 우선지면을 굴광해 내부를 약 70㎝ 두께의 갈색 사질점토 위주로 쌓고, 지상에는 아래부터 위로 약 250㎝ 두께로 정교하게 쌓아 세부적으로는 3단위로 구분된다.
즉 아래부터 황색·적색 마사토층(140㎝)-갈색 점토층(54㎝)-적갈색 사질점토층(58㎝)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제석사 곳곳에서 건물 기단 기초를 단단하게 다지기 위한 정교한 달구질 흔적이 확인됐다.
연구소의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22일부터 사역 중심부(9천100㎡)인 목탑지-금당지-강당지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사찰의 규모 및 존재양상, 각 유구들의 축조방법을 밝혀냄은 물론 익산 왕궁성과 관련된 왕실사찰의 성격을 규명, 정비 복원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제석사는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라는 옛 문헌에 따르면 백제 제30대 무왕(A.D. 600~641)이 익산으로 천도해 세웠으나, 정관(貞觀) 13년(639년) 낙뢰로 인해 불당(佛堂)과 회랑(回廊) 등이 불탔다고 전해지고 있다.
익산=최영규기자 y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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